투자·건실경영·글로벌 경쟁력 등 전 부문 호평받아
삼성전자, 투자·일자리 창출 낮은 평가…현대차, 30위권 밖 밀려나

▲ SK하이닉스가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슈퍼호황에 힘입어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고속성장, 건실경영, 글로벌 경쟁력 등 다양한 평가 부문에서 탁월한 성과를 인정받으며 최우수 기업에 선정됐다. 지난 21일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왼쪽 두번째)와 백군기 용인시장(왼쪽 세번째),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왼쪽), 안재현 SK건설 대표이사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양해각서 체결식'을 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SK하이닉스가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슈퍼호황에 힘입어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고속성장, 건실경영, 글로벌 경쟁력 등 다양한 평가 부문에서 탁월한 성과를 인정받으며 최우수 기업에 선정됐다.

종합순위로 지난해 3위였던 네이버는 한 계단 더 올라섰고 1위였던 삼성전자는 두 계단 내려 3위를 차지했다. 포스코, 한미약품, SK(주), 셀트리온 등이 고속성장, 투자, 글로벌 경쟁력, 지배구조 투명 등 각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낸 가운데 지난해 2위였던 현대자동차는 극심한 실적 부진으로 3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2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매출 상위 500대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8개 부문에서 각종 경영데이터를 평가한 결과 SK하이닉스가 종합 1위에 올랐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경쟁력, 투자, 일자리 창출, 고속성장, 건실경영, 투명경영, 양성평등, 사회공헌 등 8개 부문 총 800점 만점에 713.3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500대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700점을 넘었다.

SK하이닉스는 투자와 건실경영 부문에서 각각 1위에 올랐고 글로벌 경쟁력과 고속성장 부문에서도 '톱3'에 이름을 올리며 지난해 6위에서 올해 처음으로 종합 1위로 도약했다.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슈퍼호황으로 영업이익률과 주당순이익증가율, 이자보상배율, 부채비율 등 건실경영 관련 지표가 호성적을 거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SK 하이닉스는 경기도 용인시 원삼면에 50개 이상의 반도체 장비와 부품 업체가 입주하는 대형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도모할 예정이다. 기반시설 1조 6천억원, 산업설비 120조원 등 모두 122조원이 투입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은 오는 2022년 착공될 예정이다. 아울러 1조 2천억원의 상생·협력펀드를 조성해 반도체 단지에 입주하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창업 기업)을 지원하는 등 사회적 가치 실현에도 힘쓴다는 방침이다. 지난 21일 SK하이닉스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한 경기도와 용인시에 따르면 이 사업으로 1만 7천개의 일자리와 513조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지난해 3위였던 네이버는 694.7점으로 2위에, 삼성전자는 669.2점으로 3위에 기록됐다. 네이버는 양성평등과 사회공헌 부문에서 각각 1위에 올랐으며 삼성전자는 역시 메모리 반도체 슈퍼호황으로 고속성장과 글로벌 경쟁력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차지했으나 투자, 건실경영, 일자리 창출 등에서는 지난해와 달리 5위 밖으로 밀려 종합순위도 두 계단 내려앉았다.

이어 4위와 5위는 SK이노베이션과 LG생활건강이 각각 고속성장·일자리 창출과 건실경영 부문에서 우수기업으로 선정되며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한미약품, 아모레퍼시픽, 셀트리온, 포스코, 강원랜드 등도 '톱10'에 포함됐다.

지난해 글로벌 경쟁력 등 각 부문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으며 종합 2위에 올랐던 현대차는 실적 부진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35위로 추락했다.

8개 부문별 경영평가에서는 각 업종의 대표기업들이 대체로 상위권에 포진했다. 매출액 증가율과 자기자본이익률(ROE) 등을 근거로 한 고속성장 부문에서는 매출 10조원 이상 기업 중에서 지난해 나란히 사상 최고 실적을 거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선두권을 형성했다. 매출 10조원 미만 기업으로는 호텔신라와 제주항공, 메리츠증권이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매출액 대비 유·무형자산과 연구개발(R&D) 비용 등으로 집계한 투자 부문에서는 SK하이닉스와 한국수력원자력, 아모레퍼시픽, 네이버, 한미약품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업종별 글로벌 1위 기업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R&D 투자 비중을 기준으로 평가한 글로벌 경쟁력 부문에서는 삼성전자와 포스코, SK하이닉스, 롯데케미칼, 엔씨소프트 등이 두각을 나타냈다.

이밖에 현 정부 최대 화두인 일자리 창출 부문에서는 우리은행, CJ CGV, SK이노베이션 등이, 공시정정 건수와 이사회 정보공개, 지배구조 보고서 등을 종합 평가한 투명경영 부문에서는 포스코, KB국민카드, 에쓰오일 등이, 양성평등 부문에서는 네이버, 한미약품, 아모레퍼시픽 등이 각각 우수기업으로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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