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해외 수주…유전 유정에 주입할 해수처리 플랜트 공사

▲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현장 전경. 사진=현대건설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현대건설이 이라크에서 2조9천억원 규모의 초대형 해수공급시설 공사를 따내는데 성공했다. 올해 첫 해외 수주다.

현대건설은 이라크에서 총 24억5천만달러(한화 약 2조9천249억원) 규모의 해수공급시설(Common Seawater Supply Project) 공사의 낙찰의향서(LOI)를 접수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공사는 이라크 석유부 산하 바스라석유회사(Basrah Oil Company)가 발주한 바스라 남부 유전의 원유 증산을 위해 유정에 주입할 하루 500만 배럴 용량의 물 생산이 가능한 해수처리 플랜트를 건설하는 것이다.

현대건설이 단독 수주했으며 공사 기간은 착공후 49개월이다. 현대건설은 60억달러 규모의 카르바라 정유공장을 비롯해 오랜 기간 이라크에서 보여준 공사 실적과 우수한 기술력, 이라크 정부와 발주처의 신뢰를 바탕으로 이번 대형 공사를 수주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도 연초 이라크 수교 30주년을 맞아 한-이라크 우호관계를 강화하고 실질 협력관계를 다져나가기 위한 외교 특사단이 방문하는 등 수주지원 활동을 펼쳤다.

지난해 말 현대자동차에서 건설로 자리를 옮긴 정진행 부회장은 두 차례 이라크에 방문해 이번 수주를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고 중동·동남아 현장을 점검하며 해외 수주 네트워크 확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 시설이 준공·가동되면 이라크 내 원유 생산량 증산과 함께 지역 경제성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앞으로도 이라크 재건을 위한 장기 개발계획에 따라 정유공장, 전력시설, 주택 등 추가 공사 발주가 이어질 것"이라며 "이번 수주로 다양한 분야의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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