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변하는 글로벌 정세 속 현안 논의
2015년 이후 4년만의 재회…일본 출장 이어 대외 행보 활발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2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 참석차 방한한 부시 전 대통령이 머무는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을 방문해 급변하는 글로벌 정세 속에서 현안에 대해 면담했다. 사진=삼성전자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2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 참석차 방한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만났다. 두 사람은 약 4년 만에 재회한 것으로 최근 글로벌 현안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전날 오후 6시 30분경 부시 전 대통령이 머무는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을 방문해 30분 가량 면담했다. 이번 만남은 이 부회장이 부시 전 대통령의 방한 소식을 듣고 먼저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번 회동의 구체적인 면담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최근 미·중 무역갈등 격화, 북·미 비핵화 협상 교착 등 급변하는 글로벌 산업환경에서 기업의 역할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 2015년 이후 약 4년 만이다. 이 부회장은 2015년 10월 부시 전 대통령이 '프레지던츠컵 대회' 개막식 참석을 위해 방한했을 때 이명박 전 대통령과 함께 골프 회동을 하면서 환담을 나눴다.

또한 부시 전 대통령과 삼성과의 인연은 20년이 넘게 이어져오고 있다. 부시 전 대통령이 텍사스 주지사로 있던 1996년,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해외 첫 반도체 공장을 설립했다. 이때 부시 전 대통령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한편 부시 전 대통령은 23일 오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1946년생 동갑이고 임기를 함께 한 두 사람은 2차 북핵 위기가 불거졌던 초반에는 대북 문제로 강·온 입장대립이 있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6자회담을 함께 성사시키며 힘을 모았고 '한반도 평화체제'까지 논의하는 좋은 파트너 관계로 발전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퇴임 후 발간한 자서전에서 노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해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접하고 깊은 슬픔에 빠졌다"고 추억했다. 퇴임 후 화가로 변신해 자신과 인연이 있었던 사람들을 그려 온 부시 전 대통령은 이번 방한 길에 노 전 대통령 초상화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열린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에 모습을 보인 이래 공개 행보가 없었던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일본 도쿄(東京)를 방문해 NTT도코모· KDDI 등 일본 현지 양대 이동통신사 경영진을 만나 5G(5세대) 이동통신 사업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는 등 최근 대외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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