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롭테크는 공유경제·매물 리스팅 서비스에 그쳐
데이터경제 3법 규제풀리면 스타트업 사업다양화 기대

▲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주택도시연구실 실장이 지난 22일 한국프롭테크포럼이 주최한 '프롭테크 비전컨퍼런스 2019'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송호길 기자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프롭테크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 분야라는 의견이 나왔다. 기술 활용도가 낮은 부동산 분야 특성상 기술 혁신 파급력이 크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인식되고 있어서다.

프롭테크(Proptech)는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스마트 부동산, 공유경제, 부동산 핀테크 등 산업 전반을 포괄한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주택도시연구실 실장은 22일 한국프롭테크포럼이 주최한 '프롭테크 비전컨퍼런스 2019'에서 "프롭테크는 2009년 이후 영국이 주도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글로벌 부동산 이슈로 부각됐다"며 "2013년 이후에는 프롭테크 스타트업 기업의 수와 투자 금액이 함께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건산연이 지난 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프롭테크 시장은 2013년부터 성장이 본격화됐으며 2017년에는 130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벤처캐피털의 프롭테크 투자는 지난 2011년 40건, 1억8천만 달러에서 2016년에는 277건, 26 달러로 확대됐다. 2017년은 34억 달러로 성장이 예상된다. 지난해 9월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는 오픈도어에 4억 달러(4천5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최근 세계 시장을 보면 블루홈즈, 미국 최대 주택 공급업체인 레나(Lennar), kb홈 등 주택기업을 중심으로 프롭테크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레나와 kb홈은 스마트홈을 적극 활용해 신시장 창출을 꾀하고 있다는 평가다.

구글과 아마존 등 대형 IT업체들도 스마트홈 플랫폼 경쟁에 나서면서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었다. 국내에서도 SK텔레콤 등 스마트홈 플랫폼 업체가 건설사와 협력해 스마트홈 인증 주택을 건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다만 허 실장은 "현재 국내에서 현실화된 프롭테크 사례는 공유경제와 매물 리스팅 서비스에 그치는 수준"이라며 "업태 간 시너지가 어려운 칸막이식 규제, 지분형 투자가 적은 투자 환경 등이 성장의 제약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데이터 활용 규제를 다소 완화하는 내용의 '데이터 경제 3법(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 개정안이 국회에 통과되면 프롭테크 산업 성장에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허 실장은 "데이터경제 3법 개정에 대비해 국내 스타트업은 새로운 데이터 기반 비즈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환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전화통화에서 "개인정보보호법 문턱이 낮아지게되면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범위가 늘어가 사업 다양화가 예상된다"며 "정부 차원에선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가 프롭테크 산업을 육성할 의지가 있다면 관련 전담기관을 설립하고 전향적인 지원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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