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통학 가능, '개교 효과'에 주택 가격 상승하기도

▲ 청주 동남지구 우미린 에듀포레 조감도. 자료=우미건설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도보통학이 가능한 학세권 아파트의 인기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와 가까운 아파트를 뜻하는 이른바 '학세권' 단지는 수요자들로부터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는 스테디셀러다. 특히 저학년 자녀를 둔 가정일수록 학세권 단지를 선호하는 추세다.

23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GS건설이 2016년 9월 부산 동래구 명륜동에서 분양한 '명륜 자이'는 523.56대 1의 평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당해 분양단지 중 가장 높은 청약률을 기록한 이 단지는 길 하나 건너거리에 명륜초·동래중·부산중앙여고가 위치하는 초학세권 입지가 장점이다. 롯데건설이 지난해 8월 대구 중구 남산동에서 분양한 '남산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도 284.2대 1의 높은 평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 맞은편에는 남산초등학교가 위치한다.

초등학교가 신설되면서 주변 아파트 시세에 영향을 미친 사례도 있다. 지난해 3월 경기도 시흥 정왕동에서 배곧라온초가 개교하면서 도보통학이 가능한 인근 단지의 주택 매매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배곧 호반베르디움 더프라임' 아파트의 전용면적 63㎡ 4층 매물은 2017년 3월 2억9천500만원에 거래됐다. 2018년 9월에는 면적과 층이 동일한 매물이 3억2천500만원에 거래됐다. 18개월만에 3천만원 (10.17%) 상승한 수치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같은 기간 시흥시 전체 아파트 평균매매가는 2억714만원에서 2억1천683만원으로 969만원(4.68%) 오르는데 그쳤다.

지난해 9월 경기도 남양주 도농동에서 개교한 다산가람초 인근 단지 매매가도 상승했다. 다산가람초와 인접한 입지의 '다산 자연앤 e편한세상 자이' 아파트 전용면적 84㎡ 19층 매물은 지난해 8월 3억4천527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1월에는 동일 면적 17층 매물이 1억473만원(30.33%) 오른 수치인 4억5천만원에 거래됐다.

부동산 관계자는 "개교와 더불어 아파트 가격이 오르는 사례가 있을 정도로 초학세권 단지는 주택시장에서 선호도가 높다"며 "자녀의 쾌적하고 안전한 통학환경을 위한 학부모들의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만큼, 학세권 단지는 영속적인 인기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미건설은 충북 청주 동남지구 C-2블록에 짓는 '청주 동남지구 우미린 에듀포레(전용 84∼115㎡ 489가구)'를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 부지와 연접해 있으며, 지상 주차 공간을 없애고 단지 진출입구에는 버스 상하차 구간이 설치되는 등 자녀들의 통학이 편리한 단지다.

코오롱글로벌은 경기도 성남 중원구 중앙동 3558번지 일원, 중1구역 재개발구역에 짓는 '신흥역 하늘채 랜더스원(전용 39∼84㎡ 아파트 2천411가구)'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들어갔다. 단지 내에 성남제일초가 있으며 성남중앙초·동광중 등 다수의 학교가 5분거리 내에 밀집해 있다.

동양건설산업은 부산 남구 문현동 1191 일원에 짓는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부산 오션 파라곤(전용 59∼72㎡, 총 662가구)'을 분양 중이다. 배정고·부산경영고가 단지와 인접해 있으며 도보거리 내에 성전초등학교가 위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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