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칸 황금종려상 수상 그 이후 문화 발전

▲ 칸 국제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사진=CJ엔터테인먼트

[일간투데이 최유진 기자] 봉준호 감독이 25일(현지시간) 영화 '기생충'으로 칸 국제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으며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 3대 영화제로 손꼽히는 칸, 베니스, 베를린 영화제 중 가장 화제의 시상식 칸 영화제에서도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하는 황금종려상 수상작을 배출하며 한국 영화사에 대해 전 세계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세계적인 영화의 특징은 '대중성', '작품성'이다. 대중성이 있는 영화는 흥행을 잡고 작품성이 있는 영화는 트로피를 잡는다. 봉준호의 '기생충' 칸 영화제에서 공개되며 많은 언론과 평론가들은 대중성과 작품성을 다 잡은 영화라고 평가했다.

국민들의 문화 의식 수준이 높다고 평가돼 영화배우와 감독들이 홍보를 위해 반드시 방문하는 코스가 된 한국은 의외로 4차 산업과 관련된 영화의 발전이 미약한 편이다. 기술은 충분히 발전했지만 그를 받아줄 콘텐츠가 부족하다.

영화 '알리타', '알라딘' 포스터. 사진=이십세기폭스 코리아, 월트디즈니 코리아

IT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기술적인 발전이 빨랐던 한국 기술 팀은 지난 2월 개봉된 영화 '알리타: 배틀엔젤' 제작에 크게 기여했다. 웨타 디지털팀(WATA)을 이끌고 있는 한국인 김기범 CG감독이 영입되며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영화 '아바타'의 제작진도 혀를 내두를 결과물이 완성됐다.

AI 로봇의 머리카락부터 홍체까지 세심하고 섬세한 작업을 거쳤다는 김기범 감독은 영화 속 주인공 알리타가 마치 현존하는 사람인 듯한 착각을 불러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개봉된 디즈니의 실사 영화 '알라딘'은 CGV의 4DX 기술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다. 영화를 마치 실제처럼 만드는 4DX 기술로 사막의 뜨거움이나 바다향까지 영화관에서 느낄 수 있어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알리타'와 '알라딘'은 한국의 기술력으로 빛을 본 영화들이지만 국내 작품들은 아니다. 특히 알라딘의 경우 국내 가수 존박과 박정현이 수록곡을 재해석해 또 다른 세계적인 이슈를 불러왔다.

지난해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해 한국이라는 나라와 한류라는 문화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거세졌다. 점차 세계인에게 한국이 가진 장점이 IT와 문화라는 부분이 강조되고 있음에도 국내에는 아직 IT와 문화의 융합 발전이 더뎌 보인다.

2019 부천 국제 영화제 포스터. 사진=BIFAN

오는 6월 27일 부터 시작되는 2019년 부천 국제 영화제 (이하 BIFAN) 측은 올해 시상식에서 국내 VR 프로그램의 규모와 내용 면에서 새로운 도약을 시도할 것임을 밝혔다. BIFAN 측은 "VR 산업을 선도하는 세계적인 VR 큐레이터와 아티스트를 대거 초빙해 괄목할 만한 프로그램 ‘Beyond Reality’를 선보인다"며 "전 세계 VR 콘텐츠의 경향을 파악하고 그 흐름에 동참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네트워크의 중심이 될 예정"이라고 차기 계획을 공개했다.

재료는 준비됐다. 봉준호 감독이 한국 영화의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방탄소년단이 한국 음악을 전 세계에 알렸다. 웨타 디지털 팀 김기범 CG 감독의 기술력 또한 독보적인 인정을 받았다. 한국 영화의 다음 발자취가 베를린 국제 영화제 최고 VR 작품상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