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관계자는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것은 목표를 정해 모자란 부분을 개선할 의지가 있다는 것이다'며 '마이너스가 난 부분이 있더라도 공개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날 SK는 자체 분류한 사회적 가치 평가 항목 중 비즈니스 사회성과의 거버넌스 항목은 '측정 방법을 계속 연구 중'이라며 '올해에는 측정 보류 상태'라고 밝혔다. 공교롭게 이날 전국언론노조,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등은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과 박정훈 SBS 사장을 배임 및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 고발했다. 또한 최태원 회장과 SK 3세 최영근씨, SK텔레콤 및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등도 수사의뢰했다.
이들은 "윤석민 태영회장이 SK그룹 3세인 최영근씨와 함께 지분을 보유한 '후니드'에 SBS 등 계열사의 시설과 경비, 방송제작 인력 등 각종 용역 사업을 경쟁 입찰 없이 유리한 조건에 도맡아 제공했다"며 "이를 통해 SBS 등 계열사에 최소 40억여 원의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이어 "SK그룹 역시 계열사의 식당 사업을 '후니드'에 몰아줬다"며 "이 과정에서 '일감 몰아주기'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후니드'의 지분을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우회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SK는 사회적 가치 산정에 기업 지배구조와 일감 몰아주기라는 환부를 제대로 드러내야 한다. 앞으로 이 부분을 제대로 다루지 않는다면 사회적 가치는 자칫 기업 이미지 제고용 '당의정(糖衣錠)'이 될 수 있다.
이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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