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마이크론 대체 수요 흡수…AP 수요도 기대"
"구글 OS 탑재 거부로 모바일·TV 화웨이 대체 수요 예상"

▲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품 사용제재로 고조되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경쟁사가 많은 국내 기업들이 혜택을 볼 것이라는 증권투자업계 전망이 계속 나오고 있다. 경기도 화성 삼성 파운드리 생산 공장. 사진=삼성전자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품 사용제재로 고조되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경쟁사가 많은 국내 기업들이 혜택을 볼 것이라는 증권투자업계 전망이 계속 나오고 있다.

SK증권은 28일 낸 전망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가 92단 V-NAND(낸드) 및 QLC SSD(솔리드스테이트 드라이브) 생산 확대로 하반기부터 원가 경쟁력이 개선될 수 있고 미국의 화웨이 견제로 IM(IT·모바일) 사업부 판매량 및 시장점유율(MS) 상승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5세대(5G) 이동통신 모멘텀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도 D램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속도는 완만해질 수 있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부문별 전망과 관련해 "메모리 분야는 미·중무역전쟁 격화로 전반적인 수요는 지난해 대비 부진할 수 있지만 화웨이향 매출비중이 16%를 차지하는 미국 마이크론의 화웨이 공급 중단시 단기적인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LIS 및 파운드리 분야는 인텔과 글로벌 파운드리의 경쟁력 저하로 하이엔드(고사양) 파운드리는 TSMC와 삼성전자의 양강체제로 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CIS와 DDIC 등 하반기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의견을 내놓았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 정부가 화웨이에 미국 반도체 수출을 금지했으므로 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입장에선 삼성전자 등의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고려해야 할 이유가 생겼다"며 "삼성전자 시스템 LSI 부문 입장에선 자사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뿐 아니라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반도체 채용 속도가 빨라져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화웨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제재는 SK하이닉스에 오히려 긍정적"이라며 "화웨이에 대한 마이크론과 인텔의 메모리 반도체 공급이 끊기면서 부품 확보에 절박한 화웨이와 반도체 수급을 우려하는 중국 IT 업체들의 주문이 SK 하이닉스에게 집중될 수 있다"고 예견했다.

IM(IT·모바일) 사업부문과 관련해 송 연구원은 "화웨이에 대한 제재가 지속될 경우 삼성전자가 지난해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 기준으로 약 3천700만 대를 뺏어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해외 시장에서 구글 서비스 중단으로 화웨이의 스마트폰 경쟁력이 급락하는 가운데 고가 안드로이드 폰 시장에서 화웨이의 경쟁사는 삼성전자가 거의 유일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디스플레이 부문에 대해서 김영우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는 전형적인 상저하고 실적을 예상한다"며 "2분기를 저점으로 하반기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수 있다. 3분기부터 애플 및 중화권 업체들의 수요 급증으로 흑자가 예상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CE(소비자가전) 사업부문에 대해서는 "화웨이가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지 못할 경우 유럽 및 중동지역에서 삼성전자의 MS 상승이 기대된다"며 반사 수혜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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