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 기술과 만난 미래 보험 건강나이·커넥티드·오더메이드 상품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간투데이 홍정민 기자] 4차산업혁명을 맞아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이 발달하면서 보험업계는 개별 요율 산출과 실시간 계약자 리스크 관리가 가능해졌으며 이를 활용해 진화한 상태의 보험상품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4차산업 기술의 발전으로 기존의 동질한 위험집단 대상 상품에서 개인별 맞춤형 상품 개발이 가능해 졌다는 것. 위험인수 및 중증질병을 보장했던 형태에서 리스크를 사전예방하거나 건강관리를 해 주는 형태의 상품도 선보여질 수 있다.

김석영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의 '보험상품 변천과 향후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4차산업과 만나 보험상품은 ▲건강나이 보험상품 ▲커넥티드(Connected) 상품 ▲오더메이드(Order Made) 상품 등의 형태로 진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건강나이 보험은 소비자의 실제 나이가 아닌 현재 건강 상태를 반영한 건강나이를 기준으로 보험료가 산출되는 상품이다. 이에 따르면 과식과 폭음이 잦은 30대보다 건강관리를 철저히 하는 60대의 보험료가 더 낮게 책정될 수 있다.

최근 일부 보험사들은 보험상품에 헬스케어 서비스를 연계해 일정 수준의 운동을 하면 보험료를 할인하는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건강나이 상품 개발을 위한 전초 작업으로 보인다.

이미 일본에서는 지난 2016년부터 건강연령 보험이 판매되고 있다. 건강연령소액단기보험이란 회사가 선보인 '건강연령 연동 의료보험'이다. 고객이 가입 때 최고·최저 혈압, 중성지방, HDL콜레스테롤, 공복 시 혈당·요당·요단백 등 12개 항목 정보를 입력하면 건강연령을 산출해 해당 연령에 따라 보험료를 책정하는 상품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김 연구위원은 “건강나이 보험상품은 빠른 시간 안에 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위해서는 건강나이 산출, 활용방식에 대한 이해와 합의 및 건강나이 산출을 위한 빅데이터 활용시 개인정보 활용 문제에 대한 해결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커넥티드 보험은 보험사와 고객이 실시간으로 연결된 상품으로 보험 가입시점에만 계약자와 접촉하는 것이 아니라 가입하는 순간부터 계약자와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자동차보험을 든 고객이 차사고 발생시 사고 사실을 통보하기 전에 보험사가 IoT 기술을 통해 먼저 사고를 인식 후 보상처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커넥티드 보험의 초기 단계가 현재 손해보험사들이 선보이는 운전자습관 연계보험 상품이다. 커넥티드 보험 개발을 확대하고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IoT 디바이스 보급의 보편화와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적절한 수익체재 확립이 필수적이다.

오더메이드 상품은 소비자가 원하는 위험만을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해 계약자 주문상품으로도 불린다. 펫보험 같이 동일한 위험을 가진 사람들이 단체를 형성해 보험상품을 공동구매하는 P2P 보험은 오더메이드 상품의 전단계다. P2P 보험 경험이 축적되면 보험사가 보다 안정적으로 계약자 주문 상품 개발이 가능해 질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은 “계약자별 상품제공으로 인해 다른 마진율이 적용돼 계약자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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