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폭락할때 기초자산 잘 살펴

▲ 사진=유안타증권
[일간투데이 이은실 기자] 증권사 뉴스검색을 해보면 가장 많이 검색되는 내용이 무엇일까? 정확한 통계는 알수 없지만, 가장 자주 눈에 띄는 기사가 ELS 상품 소개기사다.

장외파생상품 인가를 받은 한정된 증권사만이 상품을 취급할 수 있어서, 55개 국내 증권사들 중 절반 정도만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 연초엔 오랫동안 이 사업을 준비해온 KTB투자증권이 사업자로 신규 참여했다.

통상 주가연계증권으로 소개되는 ELS(Equity Linked Securities)는 상품 운용의 기초자산인 개별 종목의 가격이나 지수의 흐름에 따라 투자 성패가 결정된다.

과거엔 기초자산이 개별 주식으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예상치 못한 리스크 발생에 주가가 급등락하는 경우 투자 실패로 귀결되는 사례가 많았다. 최근 국내외 대표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이 많이 나오는 이유다.

알기 쉽게 현재 판매되는 신상품을 예로 들어보면, 유안타증권은 오는 6월 4일까지 상품별로 각각 수익성을 높이거나 원금손실 가능성을 낮춘 유안타 홈런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결합증권 2종을 총 100억 원 규모로 공모중이다.

이중 하나인 '홈런S ELS 제4309호'를 살펴보자. 조건 충족 시 상환되는 수익률을 높여 수익성을 강화했고, 만기 3년, 조기 상환 주기 6개월의 원금비보장형 상품으로 HSCEI, EUROSTOXX50, NIKKEI225지수가 기초자산이다. 이 모든 기초자산이 최초기준가격의 90%(6·12·18개월), 85%(24·30개월), 80%(36개월) 이상일 때 연 7.50%의 수익률로 조기 상환된다. 조기 상환이 되지 않더라도 투자기간 동안 모든 기초자산 중 어느 하나라도 최초기준가격의 55% 미만으로 하락한 적이 없다면 22.50%(연 7.50%) 수익률로 만기 상환된다.

초심자에게는 외계어같은 설명이지만, 뜯어보면 복잡한 내용만은 아니다. 최종 만기는 3년인데, 일단 원금보장은 안되고 반년마다 3개의 지수가 어떤 등락을 보이냐에 따라 중간에 수익률을 확정하고 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조기상환되지 않더라도 3년동안 3가지 지수가 모두 45%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3년뒤 22.5%를 준다는 뜻이다. 연수익률 7.5%이니 제로로 수렴해 가는 은행이자와 비교할 바는 아니다.

이 상품의 투자에 나서기 위한 대표적인 전제는 투자자가 홍콩, 유럽, 일본 주식시장의 전망을 할 수 있다는데 있다. 3년동안 세 시장지수가 절반 가까이 폭낙할 리가 없다고 확신하는 투자자는 적극 투자에 나서면 된다. 하지만 당장 코스피, 코스닥 시장도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글로벌 증시 3가지를 모두 예측하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다.

최근 나온 상품 하나를 예로 든 것일 뿐, 이런 식의 ELS 구성은 특정 회사의 특정 사례가 아니다. 이 상품은 최근 유행하는 ELS중 가장 표준에 근사한 상품 중 하나일 뿐이다.

한 대형사 WM센터장에게 이와 같은 상품이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이유에 대해 물었다.

먼저 고객에게 설명하기 쉽다는 것이다. 개별 종목을 추천하는 것은 리스크가 큰 만큼 고객을 설득하는 일이 쉽지 않다. 하지만 시장 전체가 얼마만큼 떨어지지만 않으면 확정 수익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은 비교적 쉽다.

또한 조기상환이든 만기상환이든 투자했던 목돈이 고객 손에 들어올때 쯤 신규상품을 계속 마케팅해야 돈이 빠져나가지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일부 고객들은 영업맨에게 도장을 맡겨두고 상환돼 나오는 자금은 알아서 투자를 해달라고 맡기기도 한다. 불완전 판매 및 분쟁의 소지를 안고있는 부분이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으로 증시가 주춤하면서 주식시장에서 발을 빼려는 고객에게 ELS투자를 권유하는 움직임이 많다.

동 센터장은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가진 상품이란 있을 수 없다"며, "투자에 나서기 전에 자신이 감내할 만한 수준에서 리스크를 면밀히 살펴보고 자금을 집행할 것"을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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