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 KTB 등 2008년 이후 11년만에 신규 증권사 탄생

▲ 자료=토스증권
[일간투데이 이은실 기자] 간편송금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국내 대표 유니콘 기업 비바리퍼블리카(이하 비바)가 증권사 설립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비바는 30일 금융당국에 예비인가를 신청하고 '토스증권' 설립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토스가 금번에 신청한 증권업 라이선스는 종합 라이선스가 아닌 '투자중개업'으로 인가가 나게 되면 위탁매매업을 영위하며 금융상품을 사고팔 수 있게 된다.

자본시장법상 2개월 내에 인가 여부가 결정나는 것을 감안하면, 7월 중에는 예비인가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비바는 이미 페이팔, GIC, 세콰이어캐피탈 등 세계적인 VC들로부터 기업가치 1조 이상을 평가받으며 수천억의 자금을 모았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클라이너 퍼킨스와 리빗 캐피탈 등으로부터 8,000만 달러(한화 약 9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이렇게 확보한 실탄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사업 확장중인 비바는 이미 증권사 추진을 공공연히 밝혀왔다.

시장에서는 토스가 카카오페이와 경쟁해나가며 시장을 키워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이미 바로투자증권 인수를 통해 시너지를 내기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다.

인터넷은행 진출의 좌절로 사업 확장이 주춤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를 국내 최초 모바일 전용 증권사 설립으로 불식시키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인가가 날 경우 해당 조직을 분사시키는 방향에 대해서는 아직 공표하고 있지 않지만 수순이 될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비바 관계자는 "증권사 설립과 인터넷 은행 준비는 별도로 이루어진 만큼 은행인가 실패와 증권사 설립 일정은 별개" 라고 선을 그었다.

2011년 출발한 스타트업이 P2P송금앱을 통해 1천100만명이 넘는 고객을 불러모으며 성장, 불과 8년만에 증권사 설립에 이르는 스토리는 한국 스타트업 역사에 또다른 획을 긋는 일이다.

특히 2008년 IBK, KTB 등 8개의 신생증권사가 탄생한 이후 11년만에 신규 증권사가 탄생할 지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해 처음부터 지점을 두지 않고 모바일 중심으로 간다는 점 또한 이채롭다. 토스의 주 고객인 10대, 20대 젊은층을 겨냥한 포석이기도 하다.

한 업계 전문가는 "이미 50여개의 국내 증권사가 존재하는 가운데 똑같은 백화점식 경쟁 보다는 자신이 강점을 가진 분야에 특화에 모바일로 승부를 보려는 전략" 이라며 "국내 증권업계에 경쟁력 있는 새 모델이 정착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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