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에 선케어와 보습 끝내는 올인원 제품 등 인기

▲ 아이비엘 '다소니 포맨 아쿠아 올인원 듀오', 키엘 '훼이셜 퓨얼 모이스처라이저 SPF19'. 사진=아이베엘, 키엘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남자'와 '화장품'의 거리가 훨씬 가까워졌다.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이 1조원을 돌파했고 남성 1인당 평균 구매액도 5만원대로 세계 1위에 올라섰다. 이는 패션과 미용에 투자하는 남성들을 일컫는 '그루밍족' 증가와 함께, 4050 남성들의 외모 관리에 대한 관심 증대 등이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31일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은 약 1조2천800억원으로 지난 2010년 7천300억원 대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2020년에는 전체 시장 규모가 약 1조4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 남성의 1회 평균 화장품 구매액도 약 5만500원 수준으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4050대 남성이 숨은 공신으로 떠올랐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 따르면 뷰티 제품을 구매하는 남성의 비율은 지난 2017년 29%에서 지난해 39%로 10%p 이상 증가했다. 연령대별 거래액 증가율 순위는 50대 남성(149%), 40대 남성(132%)로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젊은 남성층에만 한정됐던 남성 뷰티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며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것이다.

이 같은 변화에 화장품 업계에서도 남성 제품 라인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국내 최초 크리머스(크리에이티브+이커머스) 기업 아이비엘의 뷰티 브랜드 다소니는 보습과 미백, 주름개선, 자외선 차단, 톤업, 향수까지 6가지 기능을 하나에 담은 '포맨 아쿠아 올인원 듀오'를 새롭게 출시했다.

이 제품은 용기 구성부터 성분, 사용법까지 남성들에게 최적화됐다. 산뜻한 수분크림 제형의 모이스처 타입과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선플루이드 타입을 섹션을 나눠 담았고 이 둘을 한 번에 섞어 바를 수 있도록 만들었다. 개개인의 피부 타입에 따라 마음대로 조합해 한 번에 바를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키엘은 선크림을 챙겨 바르지 않는 남성들을 위해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모이스처라이저를 선보였다. 기존의 남성 베스트셀러인 '훼이셜 퓨얼 모이스처라이저'에 자외선 차단 기능 SPF19를 더한 남성용 로션으로 기초 케어 후 자외선 차단제를 별도로 바르지 않아도 생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 편리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가볍게 발려 빠르게 흡수되는 타입으로 피부에 활력을 더하는 카페인 성분이 함유돼 있으며 비타민 C 유도체 성분이 건조해진 피부를 하루 종일 매끈하고 촉촉하게 만들어준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한 올리브영도 그루밍족 잡기에 발 벗고 나섰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남성용 화장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그루밍존'을 새롭게 신설했다. 심지어 편의점에서도 남성 전용 화장품을 만나볼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뷰티 브랜드 '로레알'과 협업해 남성 기초화장품 '로레알 파리 맨 시리즈'를 단독 출시했다.

뷰티 업계 관계자는 "자신을 가꾸는 남성 그루밍족과 피부 관리에 관심 있는 4050대 남성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여성에 비해 피지 분비량이 많고 수분량이 부족한 점 등 남성 피부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도 보편화되고 있는 점도 성장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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