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무리한 요구는 국회 정상화 걸림돌”...한국당 “靑 때문에”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수 기자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6월 임시국회 정상화를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면서 무리한 요구가 국회 정상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밝혔고, 자유한국당은 청와대가 중간에 끼어들어서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청와대에 책임을 돌렸다.

이에 대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패스트트랙 지정 철회만이 민생 국회를 다시 여는 유일한 해법”이라면서 패스트트랙 지정 철회를 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 누구보다 국회를 열고 싶지만, 정국의 핵심은 여당이 쥐고 있다”면서 모든 책임은 정부와 집권여당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여당은 야당을 설득하고 회유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야당의 분노를 자극하고 갈등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더불어민주당의 협상 태도를 질타했다.

이어 “패스트트랙 정국 당시 우리 당 의원들은 모든 것을 걸고 저항하고 막았는데 여당은 의원 56명과 사무처 당직자, 보좌진을 고발해서 위협했다. 게다가 이제 악의적 의도가 없는 발언들도 틈만 나면 물고 늘어지면서 막말 프레임으로 비난하고 또 야당이 하는 행정부 견제 활동을 탄압하는 데 앞장섰다”면서 더불어민주당의 태도에 대해 비난했다.

청와대를 향해서도 포문을 열었는데 “3당 대표가 그나마 해법을 모색하는 가운데 불청객인 청와대가 끼어들어서 갈등을 일으켰다”면서 이번 임시국회 정상화의 걸림돌이 청와대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수 기자

이에 대해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에게 잘못을 사과하고 패스트트랙 법안을 철회하라고 요구하는데 그런 정신과 일련의 행동은 지독한 독선”이라면서 패스트트랙 법안 철회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어 “우리 당이 정말 잘못해서 그것을 모면하려고 절충점을 찾고 한국당의 복귀 명분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국회 파행의 책임은 자유한국당에 있다는 점을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우리 당 지지자 중에서도 국회선진화법을 무력화하고 국회를 파행으로 몰고 간 한국당과 끝까지 타협하지 말라는 목소리가 여전히 강력하다”며 “그러나 민생과 추경 처리를 위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협상에 유연하게 임했고, 지금까지 협상해왔다는 점을 부정하지 말라”면서 자유한국당을 압박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수 기자

이어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의 중재 노력이 고마웠는데, 무위로 돌아간 것이 안타까웠다. 어느 정도 절충점을 찾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도로 멀어지고 나니 마음이 매우 아쉽고 국민 여러분께 죄송했다”면서 자유한국당에게 책임을 돌렸다.

반면 최도자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회 개원은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7일 개원을 위해 여야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협상에 임해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극한 대립으로 국회 정상화로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한데에 매우 유감”이라며 거대 양당에게 그 책임을 돌렸다.

한편,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등 민주평화당 의원들은 이날 국회 로텐더홀에서 6월 임시국회 개최 촉구 의원총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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