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다회용 컵·식물성 지퍼백 등 다양
온라인·홈쇼핑업계는 '포장 다이어트' 中

▲ 오비맥주는 환경의 날을 맞아 2025년까지 맥주 운반 차량의 30% 이상을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으로 바꾸는 계획을 발표했다. 오비맥주 고동우 대표(왼쪽)가 전기차충전소에서 버드와이저 맥주를 운반하는 친환경 전기트럭을 충전하고 있다. 사진=오비맥주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이달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친환경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매장 내 다회용 컵 사용과 비닐봉지 유상 판매를 등 정부의 지시를 넘어 기업 자체적으로 환경 지키기를 위한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2025년까지 맥주 운반 차량의 30% 이상을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으로 바꾸는 등 '친환경 물류(Green Logistics)'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기후변화' 대응에 중점을 두고 포장재 재활용, 태양광 발전 설비 구축 등을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25년까지 2017년 대비 25%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할리스커피는 천연 대나무 섬유를 혼합한 수지 소재로 만든 '킨토-알프레스코'와 빨대와 세척 솔이 세트로 구성돼 있는 '스테인리스 아이스텀블러' 등 9종의 MD(기획 상품)를 출시했다. 머그와 텀블러를 활용한 일회용품 줄이기 차원을 넘어 다회용 컵 자체를 친환경 소재로 제작하게 된 것. 이와 함께 크라운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개인 컵 사용 시 300원 금액 할인과 동시에 초록크라운 1개를 추가 적립하는 '환경 서비스 혜택'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이 운영하는 식자재 및 배달 비품 전문 쇼핑몰 '배민상회'는 최근 친환경 코팅(PLA) 소재를 적용해 매립 시 생분해가 가능하게 한 친환경 용품 '지구를 생각하는 마음까지 담았어요'를 선보였다. 제품은 종이용기 2종과 종이 뚜껑 2종, 식품지, 종이봉투, 종이 포장 젓가락 등 총 7종으로 구성됐다. 배민상회는 환경의 날을 맞아 친환경 비닐봉지 제품군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도 추가로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배민상회는 친환경 코팅(PLA) 소재를 적용해 매립 시 생분해가 가능하게 한 친환경 용품 '지구를 생각하는 마음까지 담았어요'를 선보였다. 사진=배달의민족

배민상회 관계자는 "일반 종이용기는 플라스틱 코팅으로 인해 잘 썩지 않는 반면 이번 제품은 매립 이후 자연적으로 분해될 수 있도록 했다"며 "친환경 용품은 가격 면에서 구매하기 부담스럽다는 인식을 바꾸고 업주들의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배달 용품을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상품을 택배로 배송하는 온라인 마켓과 홈쇼핑업계도 친환경 바람이 불었다. 택배 배송 시 박스와 에어캡, 비닐 등이 많이 사용되는 만큼 탄소 배출이 적은 소재의 포장재를 적용하거나 포장에서 불필요한 요소를 없애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 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마켓컬리는 '샛별배송' 포장에 사용되던 기존의 플라스틱 지퍼백을 사탕수수와 옥수수에서 추출한 천연 소재를 20% 이상 사용한 천연 소재의 친환경 지퍼백으로 변경했다. 낱개 단위 과일과 내용물이 샐 수 있는 상품 포장에 주로 사용 중이다.

택배 배송을 위해 비닐과 박스 사용이 필수인 홈쇼핑업계도 환경 지키기에 힘을 모은다. 롯데홈쇼핑은 탄소 발생량을 70% 줄인 100% 식물성 '바이오매스 합성수지'를 원료로 사용 친환경 비닐 포장재를, 현대홈쇼핑은 비닐 테이프가 필요 없는 친환경 배송 박스 '날개박스'를 도입했다.

CJ ENM 오쇼핑부문도 최근 환경부와 손잡고 유통 포장재 줄이기 운동에 나섰다. 지난해부터 비닐 에어캡 대신 종이 완충재, 부직포 의류 포장재 대신 종이 행거박스 등을 도입한 CJ ENM 오쇼핑은 올해 1월에는 물로 된 아이스팩과 스티로폼 박스 대신 친환경 소재로 제작된 종이 보냉 패키지를 도입했다. 지난 4월부터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는 '에코 테이프리스' 박스를 도입해 시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포장재는 기존 비닐이나 박스 대비 제조 단가가 비싸지만 업계가 '착한 배송'을 강화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적극 도입하고 있다"며 "환경도 지키지만 개봉 및 분리배출이 편리해 고객 만족도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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