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 기업의 시장 진출 원활해 질 것

▲ ETRI 연구진이 5G 기지국 기능 분산 장치 구조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사진=ETRI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하 ETRI)은 동적 기능 분할을 지원하는 5G 무선접속(NR) 기반 개방형 기지국 분산 장치(Distributed Unit) 개발 연구에 착수했다고 3일 밝혔다.

본 연구는 중소·중견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경쟁력 있는 기술을 개발할 수 있어 국내 5G 인프라 확충은 물론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5G 구조는 수백 Gbps 급 대용량 통신이 필요했던 탓에 전송용량에 한계가 있고 비용도 컸다. 또 이동통신 네트워크 구축에 필요한 장비들이 제조사마다 규격이 달라 중소기업의 시장 진출에 어려움 역시 있었다.

이에 ETRI는 대용량으로 전송이 원활하게 이뤄지면서도 공개된 규격을 사용하는 5G 이동통신 장비를 개발한다고 설명했다. 연구 및 개발이 성공할 경우 중소·중견 기업들의 시장 진입이 쉬워지며 기술이전을 통해 차세대 5G 장비 시장 활성화와 이동통신 장비 수출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TRI 연구진은 4G 네트워크 구조에서 중앙 기지국에 집중됐던 기능들을 분산시키는 개방형 5G RAN 구조 구축을 목표로 연구를 시작할 전망이다.

연구진은 앞으로 총 2단계에 걸쳐 연구가 이뤄진다고 계획을 밝혔다. 1단계는 2021년까지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필요로 하는 기능 분할 분산 장치를 개발해 5G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특히 ㈜KT, ㈜테크플렉스, ㈜에프알텍, ㈜쏠리드와 공동 개발을 통해 중소·중견기업에서 상용화 가능한 물리 계층 기능 분할에 중점을 둬 개발이 진행된다.

2단계는 확장형 기능 분할 분산 장치를 개발하는 것이다. 1단계에서 개발하는 분산 장치가 중앙 장치와 유선으로 연결된 것과 달리 무선으로 접속할 수 있는 확장형 분산장치를 개발한다.

ETRI는 2023년까지 저비용, 고효율 확장형 기능 분할 5G 무선 장비를 개발해 이동통신 네트워크의 단순화 구축 빛 운용 비용 최소화, 서비스 범위 확보 등을 목표로 잡았다

또한 ETRI 연구진은 연구 및 개발 성과를 기반으로 핵심 원천 특허를 확보하고 이를 국제 표준에 반영하기 위한 국제표준화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ETRI 김태중 미래이동통신연구 본부장은 "5G 기지국 분산 유닛 기술은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이동통신 장비 시장 참여를 늘리고 대기업과 함께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어 세계 최고 5G 상용화 인프라를 완성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최성호 미래통신/전파 PM도 "본 기술은 정부의 5G+ 전략 달성에도 부합하며 국가 기술 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KT 인프라연구소 이선우 소장은 "KT는 ETRI 및 국내 중소·중견기업과 상생 협업해 세계 최고 수준의 5G 이동통신 인프라 기술 확보 및 표준화를 통해 성공적인 상용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향후 ETRI 연구진은 국내 이동통신 장비산업 활성화를 위해 5G 기지국 분산 장치 기술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개발하고 국내 중소·중견기업으로의 기술 이전 및 상용화를 통해 5G 기술력 증대 및 장비 다변화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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