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막말 시리즈에 대언론관까지

▲ 자유한국당 한선교 사무총장이 31일 오후 충남 천안시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한선교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의 걸레질 발언이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3일 황교안 대표의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직후 발언 등을 듣기 위해 바짝 다가서는 기자들을 향해 “걸레질을 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국회 출입기자들이 분노했다.

사단법인 국회기자단(가칭)은 4일 입장문을 통해 걸레질로 불리는 취재활동에 대해 “걸레질이 아닌 취재를 위한 몸부림이다”면서 사과를 요구했다.

기자단은 “비공개로 진행된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 내용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맨바닥에 앉아 몸부림치는 기자들의 취재 활동을 ‘걸레질’로 치부해 버린 한선교 사무총장은 행태에 출입기자들은 심한 모멸감과 분노를 느낀다”면서 한 사무총장에게 사과할 것을 종용했다.

이들은 “말은 한번 뱉으면 주워담을 수 없다. 잘못된 말 한마디로 사람을 죽일 수 있을 정도로 말이 갖는 힘은 무서운 법이다”면서 정치인의 발언은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사무총장은 부적절한 발언으로 기자들에게 모욕감을 준 데 대해 정치적, 도의적으로 진솔하게 사과하고 다시는 막말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기자단은 황교안 대표에게도 한 사무총장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과 재발방지 약속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기자단이 한 사무총장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한 사무총장의 걸레질 발언은 상당한 파장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원내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최근 자유한국당 정치인들의 막말 파문이 이어지면서 자유한국당 내부에서도 노심초사한 분위기다.

익명을 요구한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이러다가 내년 총선에서 참패할 수도 있다”고 위기감을 표출했다.

막말 파문이 계속 이어지면서 국민이 등을 돌리고 있다면서 중도층으로 외연 확장이 힘들게 됐다는 평가다.

이런 막말 파문이 이어지는 것에 대해 황 대표 책임론도 거론되고 있다. 황 대표가 5.18 망언 의원들이나 세월호 막말 의원들에 대한 징계 처분을 제대로 내리지 못하면서 막말 파문이 이어진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

아울러 자유한국당이 언론에 대한 피해의식이 상당하기 때문에 막말도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언론이 자유한국당에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에 정치인들의 사소한 ‘발언’을 침소봉대해서 막말로 키운다는 볼멘 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 대표는 지난 3일 막말 경계령을 내렸다. 하지만 한 사무총장이 ‘걸레질’ 발언을 함으로써 막말 논란은 또 다시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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