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프리즘 프로젝트' 신호탄 '비스포크' 선봬
"제품 형태·색상 따라 2만2천여 가지 조합 가능"…연내 2~3개 제품 추가 출시

▲ 삼성전자가 4일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위치한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 본점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생활가전 사업의 새로운 비전인 '프로젝트 프리즘(Project PRISM)'과 그 첫번째 신제품인 '비스포크(BESPOKE)' 냉장고를 공개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CE(소비자 가전)부문장(사장)이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자신의 부엌 인테리어 모습(배경 화면)을 공개하며 비스포크 냉장고 출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욱신 기자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냉장고는 보통 10년을 쓴다. 그 안에 여러번 이사를 간다. 그 때마다 인테리어를 바꾸고 싶을 것이다. 그에 맞춰 냉장고를 바꿔야 하나 고민일 것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CE(소비자 가전)부문장(사장)은 4일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위치한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 본점에서 열린 맞춤형 냉장고 '비스포크(BESPOKE)' 출시 기자 간담회에서 "지난해 새로 집을 지으면서 직접 인테리어를 했다. (삼성) 쉐프 컬렉션의 가장 좋은 냉장고였음에도 주변 인테리어와 어울리지 않고 튀었다"며 "생활가전이 라이프스타일에 블렌딩(어울리는)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고 제품 개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비스포크란 맞춤형 양복이나 주문 제작을 뜻하는 말로, 생애주기와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나만의 제품 조합이 가능하고, 색상·재질 등 나만의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으며, 내 주방에 딱 맞게 설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성이 돋보인다"며 "이 제품의 라인업은 소비자가 필요한 제품을 가족 수, 식습관, 라이프스타일, 주방 형태 등에 따라 최적의 모듈로 조합할 수 있도록 1도어에서 4도어까지 총 8개 타입의 모델들로 구성된다"고 설명했다.

8개 타입은 ▲4도어 프리스탠딩(Free Standing·840~871L) ▲4도어 키친핏(Kitchen Fit·605L) ▲2도어(상냉장ㆍ하냉동·333L) ▲1도어 냉장고(380L) ▲1도어 냉동고(318L) ▲1도어 김치냉장고(319L) ▲1도어 변온냉장고(240L) ▲김치플러스(313L) 등으로 구성돼 있다. 4도어 프리스탠딩 타입을 제외한 나머지 제품은 주방과 거실의 경계가 사라지는 최근 인테리어 트렌드에 맞게 '키친핏'(Kitchen Fit·주방가구에 꼭 맞는 사이즈)이 적용됐다.

냉장고 도어 전면 패널 소재는 총 3가지로 ▲따뜻한 느낌의 코타 메탈과 ▲부드러운 광택이 특징인 새틴 글래스(무광) ▲화려한 색감을 살려주는 글램 글래스(유광)로 나뉜다. 색상은 화이트·그레이와 같은 기본 색상은 물론 네이비·민트·핑크·코럴·옐로우 등의 개성 있는 색상을 각 소재의 특성에 맞게 선정해 9가지로 운영된다. 가격은 메탈 소재는 8만원, 글래스 소재는 20만원, 유명 아티스트와의 콜래보(협업) 작품은 이 보다 높은 수준에서 책정된다.

김 사장은 "이사를 가거나 인테리어에 변화를 주고 싶으면 냉장고 전면의 패널만 바꾸기만 하면 기존 냉장고를 새롭게 활용할 수 있다"며 "필요에 따라 김치 냉장고를 추가할 수 있다. '레고 맞추기' 하듯이 나만의 공간에 맞는 가구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조로운 백색 광선을 갖가지 색상으로 투영해 내는 프리즘처럼 삼성전자 '프로젝트 프리즘(Project PRISM)'를 통해 밀레니얼 세대를 포함한 다양한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담아낼 것"이라며 "첫번째 신제품인 비스포크 냉장고를 비롯해 올 안에 두 세개 가전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비스포크 냉장고의 출고가는 104만9천원에서 484만원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가구와 냉장고 형태·색상에 따라 2만2천여 가지 조합이 가능하다"며 "소비자가 구매 전에 '삼성닷컴' 모바일 앱에서 'AR(증강현실) 쇼룸' 메뉴를 통해 자신의 집에 어떤 제품이 어울리는 지 미리 확인해볼 수 있는 서비스도 이 달 중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 5층에 라이프스타일 공간인 '프리즘 프로젝트(#Project PRISM)'을 마련했다. 이 공간은 비스포크 냉장고를 중심으로 1인가구, 신혼부부, 맞벌이 부부 등 6가지의 라이프스타일 공간을 꾸며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체험해보고 매장에서 구매까지 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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