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차량에서 세계 첫 5G-ATSC3.0 기반 차세대 방송 시연
개인 맞춤형 광고·멀티뷰 스포츠 중계·맵 업데이트 등 양방향 미디어 서비스

▲ SK텔레콤이 4일 미국 최대 지상파 방송사 싱클레어, 자동차 전장기업 하만과 함께 제주도 제주시 아라동 제주테크노파크에서 달리는 차 안에서 풀HD(FHD) 화질의 실시간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5G-ATSC 3.0 기반 차세대 방송을 세계 최초로 시연했다. SK텔레콤 홍보모델들이 차량 내 스크린에서 모두 다른 TV광고를 감상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SK텔레콤이 4일 미국 최대 지상파 방송사 싱클레어, 자동차 전장기업 하만과 함께 제주도 제주시 아라동 제주테크노파크에서 달리는 차 안에서 풀HD(FHD) 화질의 실시간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5G-ATSC 3.0 기반 차세대 방송을 세계 최초로 시연했다.

ATSC 3.0은 지난해 미국 방송 업계가 채택한 표준으로 기존 ATSC 1.0과 달리 방송 주파수를 통해 데이터를 실어나를 수 있어 초고화질·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하다.

SK텔레콤은 이번 행사에서 5G(5세대) 이동통신망과 ATSC 3.0 방송망을 하만 인포테인먼트와 연동해 양방향 미디어 서비스를 선보였다. 먼저 차량 내부 스크린에서 기존 DMB 화질(HD)보다 4배 선명한 풀HD 화질의 실시간 방송을 중계했다.

또한 차량 내 3개 좌석 앞에 각각 설치된 스크린에서 동일한 방송 프로그램이 방영되다가 서로 다른 광고가 나오는 모습을 시연했다. 5G 망이 각 좌석의 기기 IP를 인식해 개인 맞춤형 광고를 전송하는 원리다. 달리는 차 안에서 차량용 내비게이션의 맵 정보가 무선으로 업데이트돼 맛집 추천정보, 신설도로·장애물 등 교통정보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는 모습도 공개했다.

미국은 국토가 넓어 통신망이 대도시 위주로 구축됐다. 방송망 커버리지(서비스 도달범위)는 통신망보다 넓지만 한국과 달리 DMB가 상용화되지 않아 집 밖에서는 비싼 데이터 요금을 내고 지상파 방송을 봐야 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사업이 이러한 미국 미디어 환경에 최적의 대안이 될 것"이라며 "자율주행시대가 도래하면 이런 '인카(In-Car·차내) 미디어는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20년 전 세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시장 규모를 2천700억 달러로 예상했다.

SK텔레콤-싱클레어 합작회사는 이번 시연 성공을 바탕으로 미국 방송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싱클레어 보유 방송국 191곳에 ATSC 3.0 기반 솔루션을 공급하기로 하고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32곳에 먼저 구축할 예정이다.

미국 내 모든 방송국(1천여개)이 향후 10년간 ATSC 3.0으로 모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합작회사는 타 방송사에도 가장 앞서 솔루션을 공급하는 파트너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과 협력하고 있는 국내 미디어 강소기업들의 수출 기회도 점차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센터장은 "자율주행시대에는 세계적으로 차량 내 미디어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SK텔레콤의 5G 미디어 기술로 미국 차세대 방송시장을 선점하고 글로벌 사업을 점차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리플리 싱클레어 방송그룹 CEO(최고경영인)는 "이동성이 강화된 5G-ATSC 3.0 기반 서비스를 선보임으로써 미국 방송사들의 사업 잠재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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