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무례하다”...한국당 “4당 회담 추진”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5일 오전 여의도 국회 245호에서 열린 당원 게시판 오픈시연행사및 확대간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5당 대표+1:1 회동’ 제안을 자유한국당이 거부하면서 팽팽한 신경전은 5일에도 계속됐다.

더불어민주당은 “무례하다”면서 격분한 반응을 보인 반면 자유한국당은 결국 청와대가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채 4당 회담을 추진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문재인 대통령이 북유럽 순방에 앞서 여야 당 대표들과 회동을 가져서 국회 정상화를 이루려고 했지만 그것마저도 쉽게 되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KBS1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무례하다”고 평가했다.

이 원내대표는 “3번씩 반복해서 역제안을 하는 것은 대통령에 대한 무례함이자, 더 나아가서 대통령을 선출한 국민에 대한 무례이기도 하다”고 힐난했다.

이어 “국민들은 5당 대표가 대통령과 만나서 전반적인 국가 현안에 대해서 논의하고 무엇보다 시급한 민생의 돌파구를 찾기를 원한다”면서 황 대표가 양보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국회가 정상화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일종의 황교안 가이드라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시 말하면 황 대표가 패스트트랙 추진 과정에 대해 사과와 철회를 요구하는 등 반복적인 요구를 하면서 사실상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5일 오전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이에 대해 황교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우리 당과 협상과정을 언론에 흘려 심지어 우리 당을 배제하고 4당 대표 회담을 추진하려는 것 같다”면서 청와대가 자유한국당을 배제하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지금 국회를 열지 못하는 이유는 청와대, 여당의 불법적 패스트트랙 때문”이라며 “그 문제부터 바로잡아야 하는데 대통령께서는 적반하장으로 우리 당에 책임을 돌리는 데 과연 옳은 일인가”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진정 대통령이 국회정상화를 바란다면 불법 패스트트랙에 사과하고 철회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야당 대표와 1대 1로 만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 대통령 결단만 내리면 우리 당은 즉각 국정운영에 적극 협력할 의사가 있다”고 언급했다.

4일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의원총회에서 윤소하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국회 임시회 소집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반면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3 플러스 1을 용인해 주겠다, 이미 청와대 가 계시네요?”라며 “정말 성은이 망극하다”면서 황 대표의 발언을 비꼬았다.

자유한국당이 비교섭단체인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을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제외하려고 하는 것에 대해 격분한 것이다.

윤 원내대표는 “세 차이(교섭단체 구성 여부)가 아니라, 정책적인 부분에서 조금 더 나(황교안)를 같이 세워주지 못한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시 말하면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이 함께 회동에 참여할 경우 황 대표의 입지가 축소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반대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단독국회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채 국회를 열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이인영 원내대표는 일단 주말까지는 기다려보자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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