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뿐 아니라 임직원 사무실에도 '에코 바람'
종이 빨대·종이테이프 이어 '종이 카드'도 등장
분리배출 쉬운 생수·스티로폼 없는 가구 포장도

▲ 유통업계가 '친환경 경영'을 도입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종이 빨대와 나무 스틱, 빨대 없이 마시는 컵 뚜껑에 이어 '종이 카드'를 선보였다. 사진=스타벅스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유통업계가 '친환경 경영'을 도입하고 있다. '세계 평화의 날'이 포함된 6월 한 달에 그치는 단발성 캠페인에서 벗어나 꾸준히 지속 가능한 친환경 요소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올해 경영의 핵심 키워드를 '친환경 경영'으로 잡고 플라스틱과 비닐 줄이기를 실천하고 있다.

패션 사업을 전개 중인 이랜드는 지난해 말부터 전 브랜드 플라스틱 비닐봉투 제작 및 사용 중지를 결정했다. 유해 물질 저감 공정인 'ECO DOWN'과 친환경 천연 염색 기술 도입은 물론 리얼 라쿤 퍼 장식도 모두 에코 퍼로 교체하는 등 환경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킴스클럽에서도 자연소재, 자연분해,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상품을 적극 알리며 '착한 소비'를 이끌고 있다. 식물성 플라스틱(사탕수수 Bio-PE)를 활용해 만든 주방 일회용품 시리즈가 대표 상품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점포는 물론 사무실까지 친환경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연간 2천400만장 사용되던 비닐봉지는 이제 어느 점포에서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대신 신세계가 직접 제작한 '2019 신세계 신년 희망 에코백'을 고객들에게 무료로 증정하는 방안을 택했다.

임직원들의 사무실 풍경에도 변화가 생겼다. 손님 응대를 위한 수량 외의 종이컵, 플라스틱 생수병을 없애고 개인 텀블러를 지급했으며, 구두 보고의 생활화와 1매 보고서, 노트북ㆍ태블릿 PC 활용 확대 등을 통해 올해 1분기에만 20%에 달하는 복사용지를 절감하기도 했다. 화장실에서는 손을 닦는데 쓰는 페이퍼타월을 없애 핸드 드라이어와 개인 손수건 이용을 생활화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먹는샘물 '아이시스 평화공원산림수'에 라벨 제거가 용이한 '에코탭(Eco-Tap)'을 적용하기로 했다. 사진=롯데칠성음료

'그리너(Greener) 스타벅스 코리아'를 발표하고 플라스틱 줄이기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스타벅스는 종이 빨대와 나무 스틱, 빨대 없이 마시는 컵 뚜껑에 이어 '종이 카드'를 선보였다. 재활용 가능한 종이 재질을 사용해 기존 플라스틱 카드를 대체한다.

스타벅스는 푸드 상품에도 친환경 포장재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달 출시한 '사과 가득 핸디 젤리'와 '한라봉 가득 핸디 젤리' 상품에 사탕수수 추출 원료를 사용해 이산화탄소를 적게 배출하는 바이오 플라스틱 재질을 포장재로 채택한 바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페트병 분리배출률이 저조한 점에 주목하고 먹는샘물 '아이시스 평화공원산림수'에 라벨 제거가 용이한 '에코탭(Eco-Tap)'을 적용하기로 했다. 에코탭은 라벨 바탕색과 색을 차별화해 쉽게 눈에 띄도록 했고 '라벨을 페트와 분리해서 버려주세요' 문구를 넣어 분리수거에 대한 소비자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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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는 올해 말부터 '아이시스 8.0', '지리산산청수' 등 전 제품에 순차적으로 에코탭을 적용할 계획이다. 또 음용 편의성 및 제품 안전성을 확보하며 추가적인 페트병 경량화를 검토하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가구 배송 시에 완충재로 쓰이는 스티로폼을 아예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100% 재생 종이를 사용해 만든 '허니콤'을 사용해 제품을 보호한다는 계획이다. 허니콤은 재생종이를 벌집 구조로 만들어진 완충재로, 재생종이 1톤(t)이면 30년산 소나무 20그루를 보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구 배송 시 모서리를 보호하기 위해 사용되는 '플라스틱'의 사용량도 현재의 20% 수준으로 대폭 줄인다. 기존에는 1회 사용 후 폐기했지만 앞으로는 허니콤과 함께 수거해 재사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일회용품은 '편리함'보다 '환경오염'을 떠올리게 할 만큼 환경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업계는 친환경 제품 생산에서 더 나아가 에너지 절약, 멸종위기 동물 보호 등을 핵심으로 '친환경 경영'을 확산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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