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대전현충원서 천안함 유가족 보고 기부 결심

사진=해군

[일간투데이 권혁미 기자] 충청북도 옥천군 옥천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김윤수(19) 군이 10일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해군 바다사랑 장학재단에 1천만원을 기부했다. 김윤수 군이 기부한 1천만원은 지난해부터 제작ㆍ판매한 천안함 추모 티셔츠의 판매 수익금이다.

김윤수 군은 10일 오전, 계룡대 해군본부를 방문해 심승섭 해군참모총장에게 기부증서와 천안함 추모 티셔츠 80매를 전달하고, 심승섭 해군참모총장은 김윤수 군에게 기부에 대한 감사의 뜻을 담아 감사패를 전달했다.

김윤수 군은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매년 천안함 피격일과 현충일에 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찾아 헌화와 추모의 시간을 가져왔다. 그러던 중 2017년 현충일에 대전현충원에서 천안함 전사자의 어린 유가족을 보고 고민 끝에 그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추모 티셔츠를 제작, 판매하기 시작했다.

김윤수 군은 첫 수익금 100만원을 2018년 6월에 천안함 재단에 익명으로 기부했다가 뒤늦게 선행이 알려지기도 했으며, 이후에도 천안함 재단에 지속적으로 성금을 기부해 왔다. 김윤수 군은 이러한 인연으로 지난 3월 22일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 수호의 날" 행사의 공동 사회자로 선정돼 진행을 맡기도 했다.

김윤수 군은 10일 해군본부에 장학금을 기부하기 前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다시 찾았다. 이 자리에서 "천안함 46용사들이 목숨바쳐 대한민국을 지켰으니, 그들의 명예를 지키는 것은 우리 국민이 당연히 해야 할 의무라고 생각해 이와 같은 일을 시작하게 됐다"며 "해군 순직 및 전사자 가족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심승섭 해군참모총장은 김윤수 군의 선행을 칭찬하고 "국가를 위해 산화하신 영령을 기리는 마음과 유자녀에 대한 관심과 사랑에 감사한다"며 "김윤수 군의 선행이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해군은 물론 우리 사회에도 큰 울림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군은 김윤수 군이 기부금과 함께 전달한 천안함 추모 티셔츠를 천안함 유가족에게 전달할 예정이며, 천안함 추모 티셔츠 한 매를 액자에 담아 대전 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 표지석 옆에 전시하기로 했다.

한편, 바다사랑 장학재단은 해군 전사ㆍ순직자의 유자녀를 위한 장학사업을 위해 2014년 설립됐다. 2018년 말까지 각계각층의 기부와 해군장병 및 군무원의 소액정기 기부로 기금 30억 원을 달성했으며, 유자녀 116명에게 1억 94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기부를 희망하는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기부약정서를 작성해 재단으로 제출하면 세부 절차를 안내한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