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워 이길 수 있는 강한 군대'. 군(軍)의 존재 목적이다. 불확실성과 격변의 시기에 국가와 국민은 평화와 번영의 길을 군이 강한 힘으로 뒷받침해야 한다. 군은 빈틈없는 국방태세로 군 본연의 임무를 다해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군이 승리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격변하는 동북아정세와 한반도 안보상황에서 우리 군이 지켜야 할 기본신조라고 하겠다.

근래 주춤하고 있으나, 한반도는 큰 틀에선 평화와 번영을 위한 새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위협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국가와 국민이 군에 맡긴 '조국수호'라는 본연의 책무에 힘써야 한다. 선진 군대에서 오래전부터 사용한 바대로, 정치가들이 평화를 외칠 때 군은 유사시를 상정해 전쟁 준비를 소홀히 해선 안 된다. 정치가들이 평화를 외칠 때 오히려 안보는 불안해진다는 역사적 경험을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군의 존재목적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장병들에게 과도한 훈련을 지시한 군단장을 해임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있어 개탄케 한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과도한 체력 훈련 등을 지시하는 현직 육군 군단장(중장)을 보직 해임해달라는 내용이 담긴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갑질하는 지휘관을 해임해달라는 청원은 그동안 있었지만, 교육 훈련과 관련한 해임 청원은 이번이 처음이다.

물론 설득력이 없다. 청원인은 "A중장은 부대 지휘관으로서 굉장히 비합리적인 부대 운영과 지휘, 명령으로 수많은 젊은 군 장병들을 고통 받게 하고 있다"며 "(A중장은) 특급전사가 되지 못한 장병들의 휴가와 외박을 제한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육군 측 해명처럼 정상적인 지휘활동이라고 하겠다. 안타까운 건 '말도 안 되는' 청원에 상당수 인원이 동의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참담한 심정이다. 전쟁에서 승리하는 길은 평소 실전과 같은 강한 훈련을 통한 전술전기를 숙달하는 것임을 되새길 때다. 또한 각급 지휘관의 지휘권은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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