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선거운동 나섰다”...박지원 “불에 기름 부어”

▲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11일 오전 청와대 SNS를 통해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 해산 청구를 각각 요청한 국민청원에 대해 "정당에 대한 평가는 주권자인 국민의 몫이라고 생각한다"는 내용의 답을 하고 있다. 시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강기정 대통령 정무수석비서관이 국민 청원 게시파넹 올라온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 정당 해산 청구 청원에 “정당에 대한 평가는 주권자인 국민의 몫”이라는 발언이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당장 자유한국당은 청와대가 선거운동에 나섰다고 비판을 했고,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역시 불에 기름을 부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수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다시 야당에 대해서 전면전을 선언했다”면서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나 원내대표는 “강기정 수석이 지금 야당을 비판하는 건 강 수석 개인의 의견이 아니라 청와대와 문재인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생각한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강 수석의 이야기를 들었다면 우리 당이 해산해야 될 정당요건에 해당되는데, 청와대가 참고 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총선까지 기다리지 못하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헌법에는 정당해산 요건이 있다”면서 “핵심은 민주적 기본질서 위반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적 기본질서를 위반한 정당으로 해산된 정당이 통합진보당이다. 통진당과 손잡고 야권연대로 선거에 임했던 정당이 어디냐. 바로 민주당”이라면서 통진당과 손잡은 민주당이 민주적 기본질서를 위반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더욱 격분했다. 정 최고위원은 “사실상 청와대가 ‘야당을 심판하라’며 선거운동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문재인 대통령 탄핵 청원이 지금 20만이 넘었다(5월 30일 종료, 25만 219명 동의), 이것에 대해서 청와대는 과연 어떻게 답변할지 되게 궁금하다”고 질타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31일 오전 여의도 국회 민주평화당 대표실에서 열린 제34차 최고위원-국회의원-상임고문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박지원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에 출연, “지금 국회 정상화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타는 불에 휘발유 끼얹어버리는 그런 발언은 좀 조심해야 된다”면서 국회 정상화가 더욱 힘들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무수석은 여야 브릿지 역할, 대통령의 의중을 야당과도 늘 소통해야 될 사람이 저렇게 불질러 버리면 불이 타지 꺼지겠는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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