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등 시공사까지 유착…수상한 현금거래 정황포착, 검찰 수사 돌입

'비리 백화점' 된 송파 헬리오시티

- 국내 최대규모 재건축 단지서 조합비리 의혹 잇따라 '파장'

- 삼성물산 등 시공사까지 유착…수상한 현금거래 정황도 포착

- 검찰, 비리첩보 입수 내사 돌입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정문. 사진=김현수 기자

[일간투데이 특별취재팀] 단군 이래 최대의 재건축 단지로 불리는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가 재개발 조합 비리로 얼룩진 ‘비리백화점’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재건축 과정에서 뇌물과 횡령.배임 등 온갖 비리들에 대한 의혹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터지고 있기 때문이다.

헬리오시티 시공사인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등도 재건축 조합과의 유착과 더불어 수상한 현금거래 정황까지 포착됐다.

특히 재건축 과정에서 이를 감독해야 할 관할 관청인 서울시와 송파구가 무리한 기부채납을 요구해 조합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입혔다는 문제까지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또 단지내 조경을 업그레이드 한다는 명목으로 설계변경 과정에서 추가로 265억원대의 자금을 빼돌렸다는 의혹도 일고 있다.

특히 조합장 임기를 늘려 보장받기 위해 서울시에 기부채납 해야할 임대주택 수를 늘리고 송파구에도 책도서관 건립이나 공공부지를 제공 하는 등 조합원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를 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헬리오시티 재건축 현황.자료

이로 인해 조합원 분담금이 추가로 1억5천만원 이상 늘어나 자금을 제때 마련하지 못한 조합원들이 입주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헬리오시티 조합원 입주율은 지난해 12월 입주가 시작된 이후 6개월이 흘렀지만 20~25% 수준에 그치고 있다.

더군다나 주 모 전 조합장은 지난 8일 조합임시총회를 통해 해임돼 자격이 정지됐음에도 불구하고 특정업체와 임의로 상가매각과 관련된 계약을 지난 11일 체결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비대위 관계자는 “주 전 조합장이 조합장에서 해임됐음에도 관할 구청의 승인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악용해 서둘러 계약을 체결한 것 같다”며 “입찰에 참여한 다른 업체가 ‘분양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상태이기 때문에 계약이 무효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한편 대검찰청과 서울동부지검은 현재 관련 비리 첩보를 입수해 주 모 전 조합장이 삼성물산과 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등을 비롯한 시공사들과 공모한 정황과 여타 횡령 혐의, 수상한 돈의 흐름에 대한 내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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