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러 인증하면 1천 원 기부…다음 주자 지목
식품·패션업계, 경계 없는 친환경 운동 동참

▲ 롯데푸드 조경수 대표이사(왼쪽 다섯번째)와 직원들이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에 동참하고 있다. 사진=롯데푸드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유통업계가 환경을 지키겠다는 뜻을 모아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이는 세계자연기금(WWF)과 제주패스가 플라스틱과 일회용품 컵 사용을 줄이고 텀블러를 사용하자는 취지로 공동 기획한 환경보호 운동이다.

개인이 보유한 텀블러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해시태그(#)를 달아 인증하면 건당 1천원이 적립된다. 이 적립금으로 제작한 텀블러 판매 수익금은 제주도 환경보전활동과 세계자연기금 기부에 쓰인다. '아이스버킷 챌린지'처럼 SNS에 인증하면서 다음 참여자를 지목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플라스틱이 많이 배출되는 식품과 패션업계가 책임을 통감하고 적극적으로 친환경 운동에 나서는 모양새다. 실제 유럽플라스틱제조자협회(EUROMAP)가 발표한 '세계 63개국 포장용 플라스틱 생산량 및 소비량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5년 한국 1인당 연간 포장용 플라스틱 소비량은 61.97kg으로 벨기에(85.11kg)에 이어 세계 2위다. 미국(48.7kg)과 중국(24kg)보다 많은 수준이다.

13일 롯데푸드에 따르면 조경수 대표이사는 임직원들과 함께 친환경 제품 사용 인증샷을 공식 인스타그램 및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조 대표는 이영구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에게 지목을 받아 동참하게 됐다. 다음 주자로는 롯데GRS 남익우 대표이사와 롯데렌탈 이훈기 대표이사가 지목됐다.

롯데푸드는 사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친환경 머그컵 사용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출시한 '파스퇴르 바른목장 소프트요거트'에 플라스틱 용기 대신 종이컵을 적용하는 등 환경을 생각한 제품 출시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조 대표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자 하는 작은 노력들이 모일 때, 우리에게 주어진 깨끗한 환경보호라는 공통 미래가치가 달성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와 같은 친환경 캠페인들이 더욱 다양하게 진행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동참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영호 롯데그룹 식품BU장도 이원준 롯데그룹 유통BU장의 지목을 받아 캠페인에 동참한 바 있다. 이 식품BU장은 다음 주자로 삼양패키징 이경섭 대표이사를 지목했다. 이어 삼양사 박순철 대표이사와 ㈜유칼릭스 유승식 대표이사가 선정되는 등 업계 임원들의 적극적인 릴레이 동참이 이어지고 있다.

패션업계도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에 참여하고 있다. 김창수 에프앤에프(F&F) 대표는 지난 12일 임직원들과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 문자가 새겨진 머그컵과 텀블러를 들고 구호를 외치는 등 캠페인 참여를 독려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김창수 F&F 대표(왼쪽에서 네 번째)와 임직원들이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에 동참했다. 사진=F&F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과 MLB 등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는 F&F는 패션업계에서는 선구적인 친환경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버려지는 자원을 최소화하기 위해 '페이퍼리스' 업무 환경을 구축하고 모든 결제와 보고는 디지털 문서로 한다. 디자인 작업 또한 디지털 디바이스로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전 직원에게 텀블러를 지급해 사용 중이다.

김 대표는 다음 참여자로 한준석 지오다노 대표 겸 한국패션산업협회 회장과 장동우 IMM 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를 지목했다.

김 대표는 "무분별한 플라스틱, 일회용품 사용이 늘면서 각종 환경오염에 대한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최근 불거진 국내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 해결에 일조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회의는 물론 외부 미팅이 있을 때에도 항상 머그컵이나 텀블러를 사용하는 등 생활 속 작은 실천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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