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마냥 기다릴 수 없다”

▲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13일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이 국회 정상화를 위해 더 이상 기다려줄 수 없다면서 다음주 국회 문을 열겠다면서 자유한국당을 압박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더 이상 자유한국당을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다”면서 자유한국당에게 최후 통첩을 했다.

이 원내대표는 “우리는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여당으로 마냥 놀고 있는 국회라는 비난을 방치할 수 없다”면서 국회 정상화를 호소했다.

이 원내대표는 “오늘로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이 국회에 제출된 지 딱 50일이 지났다. 국회가 멈춰선 지는 69일째”라며 추경 처리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어 “우선 당정 회의를 수시로 가동하고, 다음 주 모든 상임위원회와 소위원회를 가동할 태세를 갖추겠다”며 “이를 통해 언제라도 상임위와 소위를 운영하고 그 과정에서 시급한 민생 입법과 추경을 심사할 준비를 완료하겠다”면서 자유한국당을 압박했다.

그러면서도 “이 과정에서 한국당 의원들과 반드시 함께 하고 싶다는 것은 변함없는 우리의 진심”이라면서 자유한국당이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여의도 국회 바른미래당 원내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이번 주말이 국회 정상화의 마지노선”이라며 “이번 주말까지 타결되지 않으면 다른 대안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면서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단독국회가 열릴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오 원내대표는 “국민소환제 도입에 국민 10명 중 8명이 찬성한다고 하는데, 국회 문을 닫아놓고 말로만 민생 경제를 외치는 정치인의 행태에 국민 반감이 혐오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더 이상 시간을 끌 수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어 “국회 정치개혁특위원회 위원들이 연장을 보장하지 않으면 이달 안에 선거제 개편안을 표결로 처리하겠다고 압박하는 것도 정상화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독자적으로 표결을 시도하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생각해달라”고 호소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여의도 국회 245호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재해및 건전재정 추경 긴급토론회' 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하지만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재해 및 건전재정 추경 긴급토론회에서 “청와대가 야당을 조롱하고 압박하면서 재를 뿌리고 있는데 어떻게 국회를 열 수 있겠느냐”면서 국회 복귀가 쉽지 않다는 것을 피력했다.

나 원내대표는 “우리는 여당과 신뢰를 복원하는 과정을 하나하나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순방하는 틈에 정무수석과 정무비서관이 정치 전면에 서서 연일 국회를 농락하고 있다”면서 국회가 비정상화된 것은 청와대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취임한 이후 노 실장으로부터 전화조차 받아본 적이 없다”면서 청와대가 전향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여당이 국회를 열겠다는 목적이 첫째도 추경, 둘째도 추경, 셋째도 추경”이라며 “경제청문회를 열어 무엇이 문제인지 소상히 밝히고, 이를 수용하지 못한다면 청와대와 집권여당이 정책 집행자의 자격도 없다는 것을 자인하는 꼴이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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