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철회 6시간만에 합의 도출…평화기간 선언

▲ 12일 오후 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작업하고 있다. 이날 르노삼성자동차는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야간 근무조 업무가 시작되는 오후 3시 30분께부터 공장을 부분 폐쇄할 예정이었지만 노조가 파업 철회를 선언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최유진 기자] 르노삼성차 노조가 파업까지 감행했으나 협상 3시간 만에 잠정적으로 사측 의견에 합의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12일 오후 6시 부산공장에서 2018년 임단협 재협상 협의를 시작한 지 2시간 40분 만인 이날 오후 8시 40분께 잠정적 합의를 도출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르노삼성차 노조 집행부는 전면파업을 추진하고 있었고 실제 부산공장 주간조 근무자의 31.0%는 출근하지 않았다.

오후 3시 40분경 르노삼성차 노조는 갑작스럽게 계획을 변경하며 쟁의 지침을 통해 "고용노동청의 적극적인 교섭권유로 오후 3시 30분부터 전면파업을 철회하고 교섭에 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가 파업을 철회하자 르노삼성차 사측은 즉시 협상 테이블을 열었으며 파업 철회에서 협상을 거쳐 불과 6시간 만에 합의를 이끌어 냈다.

이번 잠정 합의안은 지난달 16일 첫 번째 잠정 합의에 이은 두 번째 합의안이다. 이전 합의안을 기초로 생산 안정성 확보를 위한 평화 기간을 갖는 '노사 상생 공동 선언문'을 추가로 채택했다.

이 선언문은 노사 관계가 지역 경제와 협력업체 고용 안정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신차 출시·판매를 위한 생산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평화기간을 선언하는 내용이 담겼다.

노조는 이번 합의안을 14일 조합원 총회에 올려 찬반투표를 한 뒤 최종 추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해 6월부터 2018년 임단협 협상에 들어갔으나 난항을 겪다가 지난달 16일 보상금 100만원을 지급했으며 성과급 생산성 격려금 지급, 근무조건 개선 등에 합의하고 첫 번째 잠정 합의안을 끌어냈다. 하지만 지난달 22일 열린 전체 조합원 총회에서는 51.8% 노조원이 반대하면서 잠정 합의안을 부결시켰다.

이후 노조는 전면파업과 부분 직장폐쇄로 맞섰으나 이날 오후 파업을 전격 철회하고 재협상에 들어가 결국 잠정 합의를 이끌어 냈다.

한편 실제로 직원들이 출근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12일 오후 2시 기준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은 목표생산대수(450대)의 26.9%(121대)를 생산했다. 생산 속도가 느리긴 하지만 여전히 파업 기간에 완성차를 생산해 내면서 당초 노조의 파업 계획이 예상과 다르게 흘러간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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