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53사단·신라대·한빛드론, 불법드론 대응체계 구축
"탐지~무력화 전 단계, 세계 최초 상용화…수출 추진"

▲ SK텔레콤이 부산 신라대, 육군 53사단, 드론 솔루션 기업 '한빛드론'과 불법 드론 공동 대응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불법드론 피해 예방을 위한 공동 기술 개발, 합동 훈련, 대응체계 고도화를 3년간 추진하기로 했다. 불법드론 대응 체계 개념도. 자료=SK텔레콤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SK텔레콤이 부산 신라대, 육군 53사단, 드론 솔루션 기업 '한빛드론'과 불법드론 공동 대응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향후 3년간 불법드론 피해 예방을 위한 공동 기술 개발과 합동 훈련, 대응체계 고도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영국 개트윅 공항,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불법드론이 침입해 항공 운항이 중단되거나 일왕 즉위식 전날에도 불법드론이 발견되는 등 드론으로 인한 위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외 대부분 기관·시설들은 맨눈으로 이를 감시하고 안내방송을 통해 경고하는 수준이다.

국내에서 아직 불법드론이 사회문제로 대두한 적은 없지만 불법드론의 수는 적지 않다. SK텔레콤과 신라대, 한빛드론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부산 김해공항 주변 드론 비행을 추적한 결과, 김해공항 관제권(공항 반경 9.3km), 낙동강 등 비행금지 구역 내에서 891건의 비행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SK텔레콤이 부산 신라대, 육군 53사단, 드론 솔루션 기업 '한빛드론'과 불법 드론 공동 대응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불법드론 피해 예방을 위한 공동 기술 개발, 합동 훈련, 대응체계 고도화를 3년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 12일 열린 불법드론 대응 시연행사에서 육군53사단 5분 대기조가 부산 삼락생태공원에 등장한 불법드론을 재밍건으로 제압해 강제 착륙시키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이에 SK텔레콤과 부산 신라대, 육군 53사단, 드론 솔루션 기업 한빛드론은 불법드론을 탐지, 식별하고 추적, 무력화하는 전 단계를 실시간으로 공동 대응하는 시스템을 국내 처음으로 만들고 지난 12일 관련 시연행사를 열었다.

이날 시연행사에서는 김해공항에서 2km 떨어진 부산 사상구 섬락생태공원에서 불법 비행체로 위장한 드론이 뜨자 신라대 통합관제실에서 이를 바로 탐지했다. 이어 통합관제실에서는 생태공원 근처에 있던 '5G 가드드론' 2대에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출동하도록 했다. 한빛드론 기체에 초고화질 영상을 전송하는 SK텔레콤 'T 라이브캐스터' 솔루션과 5세대(5G) 이동통신 모듈 역할을 하는 5G 스마트폰을 탑재한 가드드론은 이동 중 촬영영상을 실시간으로 관제실에 전달했다.

또한 같은 화면을 상황실에서 본 육군 53사단 5분 대기조는 곧바로 출동해 드론 탐지부터 도착까지 소요 시간을 7분으로 줄였다. 이들이 소총 모양의 재밍건을 불법드론을 향해 조준, 발사하자 드론은 호버링(공중 선회)을 한 뒤 착륙했다. 재밍건은 드론 조종사와 불법드론 간 전파를 교란, 드론 조종 신호를 탈취하고 강제 착륙시키는 특수 장비다. 고도 500m까지 제압할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해외에서도 탐지, 무력화 단계와 관련한 연구가 되고 있지만 특별히 상용화된 솔루션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 솔루션을 전국 주요 시설에 확산하고 해외 수출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낙훈 SK텔레콤 5GX IoT·데이터 그룹장은 "드론 교통관리 시스템(UTM)이 개발되면 향후 1∼2년 내에는 개인·상업용 드론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여 지금부터 불법드론에 대처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이 시스템이 전국적으로 확산해서 국가종합안전방재체계로 발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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