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40~50명"...정두언 "사실 아냐"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자유한국당 친박계의 탈당 규모에 대해 당내에서 ‘엇갈린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홍문종 의원은 40~50명이 동조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정두언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사건의 발단은 홍 의원이 지난 13일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많은 분들과 대화하고 있다”면서 10월이나 12월이 되면 40~50명까지 탈당에 동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그들에게 당에 그냥 남아있을 것을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규모 탈당에 대해서 당 안팎에서는 손사레 치는 분위기다. 강성 친박으로 분류되는 김진태 의원은 지난 12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태극기 세력을 끌어안아야 한다는 것은 동의한다면서 대규모 탈당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조원진 애국당 대표가 한국당 현역 의원 5명이 입당 의사를 밝혔다고 한 데 대해서도 “조 대표의 말을 그대로 믿는다면 지금 애국당 의원이 30명은 될 것”이라면서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정두언 전 의원은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너무 지나친 얘기. 누가 그렇게 나가겠는가. 나가서 누가 당장 되겠는가”라면서 대규모 탈당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홍 의원이 대규모 탈당 운운하는 것에 대해 정 전 의원은 “홍 의원은 지금 사학재단 뭐 금품 문제 때문에 재판을 받고 있다. 당헌당규상에 따르면 당원권 정지가 돼야 된다. 윤리위를 열어서. 그런 얘기는 다시 말해서 공천을 받을 수가 없단 얘기다”면서 홍 의원의 발언에 많은 사람들이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결국 핵심은 공천에 불만을 품고 탈당하는 인사들이 생기기 마련이지만 그것이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정 전 의원의 이야기다.
하지만 또 다른 일각에서는 현역 물갈이론이 불거지면서 현역들이 동요하고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탈당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친박 인사는 “현역 물갈이, 특히 친박 물갈이를 공공연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친박으로 분류된 인사들은 현재 동요하고 있다. 만약 공천에서 친박 인사들이 배제됐다는 소식이 들리면 탈당을 결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의 발언대로 10~12월 공천 룰 윤곽이 드러나고 현역 물갈이 폭이 어느 정도인지 드러나기 시작한다면 대규모 탈당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탈당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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