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흐름 읽어냈던 지도자”

▲ 고 이희호 여사의 사회장 추모식이 엄수된 1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공동장례위원장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문희상 국회의장, 김명수 대법원장, 국회 5당 대표 등이 묵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여야 정치권이 14일 故 이희호 여사의 추모식을 엄수했다.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엄수된 이 여사의 사회장 추모식에 문희상 국회의장을 비롯한 여야 지도부가 참석해 고인을 기렸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이날 추도사에서 “아내와 영부인이기 이전에 이미 시대를 앞서갔던 선구자였고, 시대의 흐름을 읽어냈던 지도자였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문 의장은 “당신께선 불모지와 같았던 이 땅에서 제1세대 여성 운동가로 활동하셨다. 대한민국 여성운동의 씨앗인 동시에 뿌리였다”고 평가했다.

1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추모식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문희상 국회의장,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헌화를 마친 뒤 제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또한 한평생 민주주의 운동가였다”며 “민주주의를 향한 강한 신념과 확신의 상징이었다”고 고인을 이야기했다.

문 의장은 “민주화 운동의 어머니로서 존경받기에 부족함이 없었다”며 “마지막 유언마저도 ‘국민을 위해,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하셨다. 그 뜻을 이루기 위해 남아있는 우리들의 몫이 이제 시작됐다. 뼈를 깎는 각오로 그 꿈을 완성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 쏟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제 영원한 동행을 해 온 동지였던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영면하시기 바란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대표는 “저는 1980년 김대중 대통령이 내란음모 사건으로 재판을 받았을 때, 사형 선고를 받았을 때 불굴의 의지로 그 위기를 헤쳐나가시는 여사님의 모습을 보면서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고인을 회고했다.

이어 “동교동에서 아침마다 당직자들에게 따뜻한 밥과 맛있는 반찬을 챙겨주시던 모습이 다시금 새롭게 기억이 난다”며 “영면하시기 바란다”고 축원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여사님 발자취를 따라 대한민국 여성 인권의 길이 열려왔다”며 “삶 그 자체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라고 고인을 평가했다.


황 대표는 “마지막으로 남긴 여사님 말씀도 국민 모두의 마음에 큰 울림이 됐다. 그 뜻을 깊이 새기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행복과 나라의 평화를 위해 마음을 모으겠다”며 “이제 나라 걱정을 내려놓고 부디 하늘나라에서 편히 영면하소서”라고 마무리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반자를 넘어 대한민국 여성의 선각자인 이 여사가 쓰신 역사는 대한민국에 영원히 빛나고 대한민국 미래를 밝혀줄 것”이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이어 “대한민국 민주화의 큰 어른이셨던 김 전 대통령과 함께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역사를 쓴 분”이라며 “이 여사는 여성 운동의 선각자로 여성과 사회적 약자의 권익 향상, 복지사회를 향한 대한민국의 역사를 만들었다”고 회상했다.

손 대표는 “그 누구보다 공의로운 삶을 사신 고인께서 이제 하나님과 사랑하는 동반자의 곁에서 평온하게 영면하길 기원한다”고 축원했다.

고 이희호 여사의 사회장 추모식이 엄수된 1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한 추모객들이 고인의 약력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일생 가슴에 품고 살아오신 민주주의, 인권, 평화, 평등의 가치와 따뜻한 인간애”라면서 “두 분께서 이 땅에 최초로 민주정부의 문을 열 수 있었던 원천도 당시에는 특수했고, 지금은 보편적 가치가 된 그 굳센 신념과 인간에 대한 사랑의 힘”이라고 고인을 추억했다.

이어 “선생님께서는 우리 국민에게 두루 씨앗을 남겨주셨다. 저도 그 가운데 작은 씨앗 하나 가슴에 품고 피워 후대들에게 나눠주고 싶다”며 “김대중 대통령님 만나셔서 평안히 지내십시오”라고 마무리했다.

이정미 대표는 “국민을 위해,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하늘에서 기도하겠다는 여사님의 유언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며 “일생에 걸쳐 헌신한 평화와 인권, 민주주의 길을 굳건히 이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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