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양자정보통신포럼 발족…기술 동향 공유·입법화 추진
"2035년 반도체 시장 수준 성장 기대"…"양자암호통신 보안 강화되면 국내 통신 신뢰도 ↑"

▲ 국회 양자정보통신포럼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창립식을 갖고 정식 출범했다. 양자정보통신포럼 창립식 진행 후 참여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왼쪽으로부터)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통역, 아서 허먼 미국 허드슨 연구소 박사, 이영상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사회),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김명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 사진=이욱신 기자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국회 양자정보통신포럼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창립식을 갖고 정식 출범했다. 4차산업혁명 시대 핵심 기반 기술로 꼽히고 있는 양자정보통신기술 연구·개발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시범 사업에 대한 규제 샌드박스 적용을 통해 관련 기술의 글로벌 표준을 선도한다는 포부다.

포럼은 우리나라가 양자정보통신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국회·정부·산업계·학계 관계자들이 모여 각국의 주요 정책과 기술 동향을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관련 법·제도의 입법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연구개발·인력양성·산업기반조성·입법 분야로 전문위원회를 나눠 세부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며 미국 허드슨 연구소 등 해외 연구기관과 국제 협력을 추진한 가운데 올 하반기에는 국회에서 양자정보통신포럼을 개최할 방침이다.

포럼 공동대표인 김성태 의원(자유한국당·비례대표)은 인사말을 통해 "양자정보통신은 다량의 정보를 동시에 연산하고 슈퍼 컴퓨터보다 수백만 배 빠른 정보 처리능력으로 방대한 계산량을 요구하는 4차산업혁명 시대의 난제를 해결하는 핵심 분야"라며 "이번 포럼 창립 이후 양자정보통신 분야 지원을 위한 입법화를 바로 진행해 우리나라가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기술 수준을 확보하고 표준화 부분을 주도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역시 포럼 공동대표인 변재일 의원(더불어민주당·충북 청주 청원)은 "양자정보통신은 통신이 갖고 있는 보안상의 취약점을 완벽히 보완할 것"이라며 "미래 정보통신산업의 핵심 기반기술인 양자정보통신시대에 대비해 포럼이 체계적으로 활동해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를 줄이고 나아가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양자 산업의 시장규모는 2035년이 되면 약 400조원에 이르러 현재의 반도체 시장규모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정부는 양자컴퓨터, 센서, 암호통신 등 각 분야의 핵심 원천 및 상용기술 개발, 고급 인력 양성, 산업기반 확충을 위한 종합적 지원 방안을 담은 중장기 계획을 금년 중 수립해 연구역량을 결집하고 관련 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정부와 온 국민의 성원으로 세계 최초로 5G(5세대) 이동통신을 구축해 도이치 텔레콤 등 해외에 기술을 전파하고 있다"며 "양자정보통신을 통해 보안을 강화한다면 국내 통신 기술에 대한 해외 업체들의 신뢰도가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창립식에 이어 미국 허드슨연구소 아서 허먼 박사 초청 특별강연과 대담이 이뤄졌다. 아서 허먼 박사는 기술·안보·국방전략·경제 분야 선임연구원이자 QAI(양자연맹구상) 의장을 역임중이다.

허먼 박사는 "미국은 '국가양자구상법'(National Quantum Initiative)을 통해 향후 5년 동안 양자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12억달러 이상의 연방자금을 지출할 예정"이라며 "양자정보통신기술은 정보보안,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 국제 동맹과 지정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영상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사회로 진행된 대담에서 김 의원은 양자정보통신기술 개발에 적극적인 예산 지원과 함께 연구·개발, 상용화 등 단계별로 다양한 규제가 유예 또는 면제되는 규제 샌드박스를 적용하는 내용의 입법안을 발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날 행사장에 전시 부스를 만들고 양자 암호 기술에 대한 개념을 소개하고 ▲5G(5세대) 이동통신 커넥티드 카 ▲5G 커넥티드 팩토리 ▲양자보안 게이트웨이 ▲단일 광자 라이다(LiDAR) 등 다양한 기술들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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