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20석 돌풍” 예고...실제로는

▲ 자유한국당 홍문종(오른쪽) 의원이 15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태극기집회에 참석,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자리에서 탈당 선언을 한 홍문종 의원은 대한애국당 공동대표로 추대됐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홍문종 의원이 17일 모든 태극기를 아우르는 신공화당을 창당하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중앙당을 만들고 9월부터는 아마 본격적으로 지역에서 시작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구체적인 계획까지 내놓았다.

홍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이 참패한 이유는 보수의 근간이라는 사람들이 더불어민주당을 찍을 수도, 한국당을 찍을 수도 없었기 때문”이라고 자유한국당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지금 당원은 제가 보기에는 수천 명이 저희 쪽으로 빠지고 있다”며 “지금 정치의 계절이니 현직의원들도 아마 고민을 많이 하게 될 것”이라면서 자신의 탈당이 찻잔 속의 태풍이 아니라 돌풍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찻잔 속의 태풍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진태 의원은 지난 12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태극기 세력을 끌어안아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를 한다면서 대규모 탈당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두언 전 의원 역시 지난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너무 지나친 얘기. 누가 그렇게 나가겠는가. 나가서 누가 당장 되겠는가”라면서 대규모 탈당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또 다른 일각에서는 대규모 탈당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17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 최소 20석 이상은 얻을 것으로 분석했다.

박 의원은 “40∼50석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거기까지는 가지 않고 최소한 20석, 원내교섭단체는 구성시킬 수 있는 힘은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홍 의원이 자유한국당 내에서 최소 40~50명 정도 자신의 생각에 동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이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들이 공통적으로 내세우는 것은 내년 총선에서 ‘신공화당’이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는 것.

그것은 보수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신공화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내세운다면 ‘당선’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유한국당의 낙선을 도울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자유한국당 홍문종 의원이 15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태극기집회에서 탈당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런 이유로 결국 자유한국당이 ‘보수대연합’ 카드를 꺼내들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태극기 세력을 껴안은 신공화당과 통합을 할 경우 자유한국당에게 과연 유리할 것인가 여부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신공화당을 끌어안는다면 독이 든 성배를 마시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태극기 세력을 끌어안는다는 것은 그만큼 중도층이 빠져나갈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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