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경제청문회 해야”...與 “더이상 못 기다려줘”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사진 = 김현수 기자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3당이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단독국회 소집을 요구한 상황에서 국회 정상화의 걸림돌은 여전히 ‘경제청문회’였다.

야당은 경제청문회를 더불어민주당이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더 이상 기다리지 못한다면서 국회를 열 뜻을 보였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여의도 국회 바른미래당 원내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제45차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이 제안한 경제 청문회를 수용하고, 한국당은 청문회와 추경안을 별개로 진행하는 방안을 수용하는 선에서 협상을 타결짓는 게 바람직하다”고 중재안을 내놓았다.

오 원내대표는 “여야 의원 총 98명이 소집 요구서에 서명했다. 한국당의 불참으로 완전한 정상화는 어렵겠지만 우선 열 수 있는 상임위와 특위부터 회의를 정상 가동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그러면서 “바른미래당은 양당이 결단하면 경제 청문회의 개최 일정과 소관 위원회의 구성 문제에 대해 양당의 입장을 전폭 수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통 큰 양보와 통 큰 결단으로 함께 이기는 길로 가는 것을 민주당과 한국당에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경제 청문회가 열린다면 증언대에 설 사람들은 국회를 가로막고 있는 한국당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경제청문회 불가론을 주장했다.

이 원내대표는 “국회가 열리지 않음으로써 우리 경제가 얼마나 힘들어지고 있는지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 별실3홍에서 열린 제2차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당정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이어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이 우리 경제를 망치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정부는 관련해 최저임금 결정 체계 개편을 위해 방향을 정하고 국회 입법을 기다리고 있다”며 “탄력근로제 개편도 국회 공전으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국회 정상화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경제 청문회를 하자고 하는데 말로만 요구하는 게 아닌가 싶다”며 “제발 국회에 들어와 논의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대한민국이 경제·외교·안보·민생이 모두 퇴보하는 사면초가에 빠졌다”고 현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정을 책임지는 정부와 여당이 생각을 바꾸고 야당과 협력해 국난을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제는 철저히 무너져 있고 외교는 실종되다 못해 방해물이 되고 있다. 북한 선박이 맘대로 휘젓고 다녀도 모르는 무장해제의 길로 가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사면초가에 빠진 대한민국은 온통 집권세력이 울려대는 문재인 대통령 찬양 구호”라며 “친문(親文) 절대권력의 완성을 향한 외침으로 사면문가, 사방이 문재인 찬가”라고 비난했다.

추경에 대해서도 “꿈쩍도 안 하다가 이제 와서 경제가 어려우니 추경을 해야 한다며 3조 6천억 국민 돈을 빌려 쓰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정쟁에 중독된 한국당을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다”며 “한국당이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면 조건 없이 국회에 복귀해 시급한 민생 현안 처리에 동참해야 한다”고 보다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했다.

이 원내대표는 “추경 등 재난과 민생의 현안 처리를 마냥 미루지 않겠다”며 “모든 상임위원회와 특별위원회를 열어 추경과 민생, 경제 법안의 처리를 시작하겠다”고 구체적인 계획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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