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 모드 속에서 출구전략 짜고 있어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9일 오전 여의도 국회 245호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자유한국당을 국회로 복귀시켜야 하는 더불어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해찬 대표는 19일 강경한 입장을 보였지만 이인영 원내대표는 계속해서 설득하겠다면서 투트랙 전략을 짜고 있다.

이는 자유한국당이 국회로 복귀하지 않은 상태에서 단독국회를 열 경우 개점휴업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특히 추가경정예산 심사를 해야 하는데 자유한국당의 협조가 없으면 불가능하기 때문에 더불어민주당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해찬 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은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조건없이 국회 정상화에 참여해서 추경안 심사부터 해야 한다”면서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 대표는 “국세청장, 검찰청장 인서청문회에는 참여하는 입장이라고 하는데 더 나아가 조건없이 국회 정상화 참여해달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반면 이인영 원내대표는 “정부에도 여당에 앞서 야당부터 소통해달라고 말씀드렸고, 야당에도 정부와 소통해나갈 수 있도록 주선할 것”이라면서 자유한국당 달래기에 나섰다.

이 원내대표는 “저부터 ‘경청’의 협치 정신으로 공존의 정치를 만들어 가겠다. 지금도 그런 마음가짐으로 야당을 설득하고 입장차를 좁히기 위해 부단히 애쓰고 있다”면서 자유한국당이 국회에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렵게 내일부터 6월 임시국회를 열게 됐지만 제1야당은 아직까지 등원하기를 거부하고 있다. ‘반쪽짜리 국회’라는 지적을 받을 수밖에 없겠지만 두 달여 굳게 닫혔던 국회 문을 열어야 했다”면서 단독국회를 열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여의도 국회 바른미래당 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제109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역시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유한국당 복귀를 위해서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오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을 압박만 해서는 추경을 처리할 수 없는 게 엄연한 현실”이라면서 민주당이 자유한국당 국회 복귀를 위해 한발 양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표면적으로 강경발언을 쏟아내지만 출구전략을 모색한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문희상 국회의장의 주선으로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가 모여 의사일정 합의를 시도했지만 또다시 합의하지 못했다”며 “문 의장이 경제원탁회의를 열어 경제 상황에 관한 토론으로 벌이고 함께 해법을 모색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물론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도 찬성의 뜻을 밝혔다”며 “이제 공은 민주당으로 넘어갔고, 입만 열면 추경 처리가 급하다는 정부·여당이 국회 정상화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자기모순”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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