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국방 "엄중하게 책임 져야할 것"…軍 내부 문책 불가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19일 서울 국방부에서 열린 2019년 전반기 전군주요지휘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지난 15일 북한 선원 4명이 탄 어선이 우리군의 경계망을 뚫고 삼척항까지 진입해 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 강원도 삼척항에서 발견된 북한 선박은 함경북도에서 출항했으며 선박에 탄 4명 모두 민간인으로 1차 확인됐다.

이 북한 선박은 지난 9일 함경북도에서 출항해 10일 동해 북방한계선(NLL) 북방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에 합류해 11∼12일 위장 조업을 했으며 12일 오후 9시께 NLL을 넘은 것으로 국 당국은 파악했다.

이후 최단거리 육지 방향으로 항해를 시작했고 오후 9시경 삼척항에서 엔진을 끈 상태에서 상황을 예의 주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해안으로 접근할 경우 우리 군의 대응 사격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군 관계자는 "4명 중 2명은 최초부터 귀순 의도를 갖고 출발했다고 진술했다"면서 "나머지 2명은 본인 의사로 북한으로 송환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체적인 신분은 계속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지난 15일 오전 6시경 삼척항 인근의 해안선 감시용 지능형 영상감시체계에 삼척항으로 들어오는 북한 선박 모습이 포착됐으나 당시 군은 남측 어선으로 인식, 오판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북한 선박은 길이 10m, 폭 2.5m, 무게 1.8t으로 28마력의 엔진을 장착했으며 어구가 실려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19일 북한 어선이 동해 삼척항까지 아무런 제지없이 진입한 사건과 관련해 "경계작전 실태를 꼼꼼하게 되짚어보고 이 과정에서 책임져야 할 인원이 있다면 엄중하게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9 전반기 전군주요지휘관회의' 모두 발언에서 "9·19군사합의 분야는 경계작전 태세와 무관하며 이럴 때일수록 더욱 더 경계태세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해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군과 해경의 제지 없이 삼척항 부두까지 진입한 북한 선박을 민간인이 신고할 때까지 아무도 이 사실에 대해 인지하지 못한 사건에 대해 군 내부의 문책이 뒤따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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