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대비 순이익률 371.8%…2·3위보다 2배 이상 생산성 높아br>직원 고용율도 유일하게 두자릿수 폭풍성장

[일간투데이 장석진 기자] 키움증권이 연봉대비 1인당 생산성에서 10대 증권사 중 단연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키움증권은 2017년 대비 2018년도 고용증가율도 유일하게 두자릿수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19일 일간투데이가 2018년 결산 후 각 증권사가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에 공시한 보고서를 토대로, 자기자본기준 10대 증권사의 1인당 연봉대비 순이익률을 조사해 증권사들의 생산성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자기자본기준 1위 미래에셋대우부터 10위 대신증권에 이르기까지 1인당 순이익과 1인당 연봉을 각각 조사하고, 1인당 순이익을 1인당 연봉으로 나눈 연봉대비 순이익률을 계산해 순위를 매겨본 결과 키움증권이 생산성에서 압도적 1위를 나타냈다.

2018 회계연도 기준 키움증권의 1인당 연봉대비 순이익률은 371.8%로 2위를 기록한 메리츠종금증권(178.5%)이나 3위를 기록한 한국투자증권(169.2%)보다 2배 이상의 생산성을 보였다. 이는 10위를 차지한 KB증권(67.2%) 대비 무려 5.5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외에도 자신이 받는 연봉 대비 더 많은 순이익을 회사에 가져다 준 것으로 볼 수 있는 증권사로 삼성증권(114.8%)이 4위에 턱걸이 했다.

연봉을 고려하지 않고 회사의 순이익을 임직원 수로 나눈 1인당 순이익에서도 키움증권은 2억6400만원으로 1위를 차지하며 2억4100만원으로 2위를 차지한 메리츠종금증권과 1억9300만원으로 3위를 차지한 한국투자증권을 따돌렸다.

뒤를 이어 삼성증권(1억4000만원), NH투자증권(1억900만원), 하나금융투자(1억400만원)이 각각 4위와 5위, 6위를 차지하며 1인당 순이익 1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하지만 1인당 연봉에서는 키움증권이 7100만원으로 최하위를 기록, 8200만원으로 9위를 차지한 대신증권과 함께 1인당 연봉 1억원 이하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한 증권사 인사팀장은 "키움증권이 생산성이 높은 증권사라는 건 업계에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정도로 높은 수치를 보일 줄은 몰랐다"면서도 "회사별로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르고 리테일 지점 운영 전략, 남녀 구성비 등이 다르기 때문에 수치만 가지고 생산성을 논할 경우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 인사팀장은 "가령 자기자본이 8조원이 넘고 직원수가 4500명이 넘는 미래에셋대우를 연봉대비 순이익 만으로 키움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설명했다.

본지의 조사 결과에 대해 키움증권 관계자는 "다른 대형사 대비 임직원수가 적고 오프라인 지점이 없어 내실있는 경영이 자리를 잡다 보니 통계를 뽑으면 유리할 수 있다"면서도 "타사 대비 자본 확충이나 고용 확대에 적극 나서며 외형을 키워가는 가운데 이러한 생산성을 유지하는 것은 분명 키움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2018년도 말 기준 키움증권의 임직원 수는 724명으로 전년 대비 12.2%의 상승을 보였다. 이는 임직원수가 증가가 전년 대비 평균 4~5%대에 그치거나 오히려 줄어든 회사가 대부분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인력 증가 추세로 볼 수 있다.

키움증권이 타사 대비 1인당 연봉이 많이 낮은 이유에 대해 이 관계자는 "키움은 지점이 없는 대신 온라인이나 전화를 통한 컨설팅에 배치된 인력이 많고, 상대적으로 젊은 여성들의 비율이 높다보니 생기는 현상"이라며 "동일 직무와 연차의 타 증권사 비교시 업계 평균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1인당 연봉 산정시 중간에 입사한 직원의 경우 입사한 날 기준으로 일할 계산해 연봉 평균을 내는 것이 아니라 회사가 지급한 총 연봉을 연말 기준 재적 임직원수로 나누다 보니 고용을 확대한 회사는 통계 산정시 1인당 평균 연봉이 작아 보이는 왜곡 현상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의견을 종합하면 직원수가 2017년 대비 1.1% 감소한 대신증권이 1인당 연봉 8200만원으로 9위를 차지한 것이 다소 이례적이다. 1인당 연봉 평균 1억600만원으로 8위를 기록한 미래에셋대우보다 2400만원이나 격차가 벌어진다. 워낙 낮은 연봉 탓에 연봉 대비 순이익률에서 삼성증권에 이어 5위를 차지한 점도 눈길을 끈다.

한 대형 증권사 인사팀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에서도 나타났듯이 비즈니스모델이 차별화된 키움을 제외하고, 메리츠종금증권의 성장세가 두드러져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몇년 사이 메리츠종금증권이 두각을 나타내며 각 분야별로 영업에 자신있는 인력들이 대거 몰려들어 회사 수익을 견인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자기자본 순위에서 상위 5개사를 바짝 쫓으며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메리츠는 IB분야의 새로운 강자로 등극한데 이어 자기자본(PI) 투자 등에서도 실력을 보이고 있다"며 "능력있는 사람에게는 인센티브를 아낌없이 제시하는 기업문화에 따라 업계의 실력자들이 대거 몰려들며 실적이 선순환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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