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성명·파월, 통화완화 시사…'만장일치' 깨진 금리동결 결정

▲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존의 금리동결 기조를 버리고 2008년 금융 위기 사태 이후 10년 만에 금리 하락 기조로 돌아선 것으로 관측됐다.

연준은 18~19일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거쳐 기준금리를 현 2.25~2.50% 수준에서 유지했다.

향후 금리 전망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점도표(dot plot)의 연말 예상금리도 기존 2.40% 에서 달라지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7월 금리인하를 확신하고 있는 분위기다.

만약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2월 이후로 10년 만에 금리 하락세로 돌아서게 된다.

특히 올해 들어 FOMC 성명에 줄곧 반영됐던 '인내심'이라는 단어가 삭제됐다. 연준은 '인내'라는 키워드를 앞세워 금리 인상 또는 인하에 모두 거리를 두면서 동결 기조를 유지했다.

또한 파월 의장은 회견에서 "많은 FOMC 참석자들은 더욱 완화적인 통화정책의 근거가 강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라며 "금리동결론을 지지했던 FOMC 이사들도 최근 통화완화적 근거가 강해졌다는데 공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금리동결 결정에서 '만장일치'가 이뤄지지 않은 점도 주목된다.

투표권을 가진 10명의 FOMC 위원 가운데 9명이 동결에 투표한 가운데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제임스 불러드 총재는 유일하게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주장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연내 동결론과 인하론이 팽팽하게 맞섰다. 금리 인상론은 1명에 불과했다. 8명이 동결을 전망한 가운데 7명은 2차례 인하, 1명은 1차례 인하를 각각 내다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내달 FOMC에서 정책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을 100% 반영하고 있다. 한꺼번에 0.50%포인트를 인하할 가능성도 30%를 웃돌았다.

미·중 양국이 정상급 담판만으로 무역갈등의 해법을 찾기 어려운 현실을 감안한다면 연준으로서는 금리인하에 대한 명분을 인정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38.46포인트(0.15%) 상승한 26,504.0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8.71포인트(0.30%) 오른 2,926.4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3.44포인트(0.42%) 상승한 7,987.32에 각각 마감했다.

채권금리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2.023%까지 하락했다. 이는 2016년 11월 이후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미 국채금리는 1.80%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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