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 일제히 반발...황교안 “터무니 없어”

▲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외국인 노동자에 대해 차별적 임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이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양대노총이 일제히 반발하고 있고 정치권에서도 시대에 뒤떨어진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백선영 민주노총 전략조직부장은 20일 논평을 통해 “황 대표의 발언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공격했다.

백 부장은 “저임금·추가노동을 하며 사회에 기여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에게 이같은 발언을 하는 것은 무식하고 무지한 발언”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의 발언은 외국인 노동자가 노동자로서 일하고 실천했던 역사 자체를 지우는 발언”이라며 "임금은 차등을 둬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강훈중 한국노총 대변인 역시 “황 대표가 법조인 출신인지 의심스러울 정도의 정신 나간 소리”라고 질타했다.

강 대변인은 “국제 관행과 기준, 헌법, 근로기준법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말도 안 되는 발언”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만인은 평등한데 어떻게 그렇게 차별적인 발언을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역시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차별을 부추기고 국민에게 피해를 끼치는 무책임한 발언”이라면서 비판 대열에 동참했다.

이 원내대표는 “황 대표의 발언은 근로기준법과 ILO 협악 위반인데 법률가 출신인 황 대표가 이런 주장을 해 경악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주 노동자의 임금을 낮추면 당장 기업들이 누구를 고용하는 것을 선호하겠느냐, 국내 노동인력 수급에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면서 “알지도 못하는 민생 쇼로 민생의 발목을 잡지 말기를 황 대표에게 부탁드린다”고 언급했다.

반면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차별이니 혐오니 터무니 없는 비난을 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0일 오전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황 대표는 “제 얘기의 본질은 과도한 최저임금 인상의 부작용을 바로 잡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소기업들이 급격하게 오른 최저임금을 감당하기도 어려운데 외국인에게 숙식비 등이 더 들어 힘든 사정을 하소연하는 것은 당연한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책임질 문제이니, 문제를 풀겠다는 저를 공격하는 건 어처구니 없다”고 이야기했다. 또 “제가 법 개정을 검토하겠다고 한 것 역시 외국인을 차별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최저임금 산입범위 등을 형편에 맞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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