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근무제 맞아 업무시간 단축위해 RPA 도입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간투데이 홍정민 기자] 다음달부터 주 52시간 근무제를 앞두고 업무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보험사들이 RPA 도입에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RPA(Robot Process Automation)는 사람이 수행하던 단순 반복 업무를 로봇 소프트웨어를 적용해 자동화한 인슈어테크 시스템으로 높은 빈도로 발생하는 대량의 업무처리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수행할 수 있다.

RPA의 자동화 기능은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자동화 솔루션보다 우수하다. 업무 담당자들이 정한 규칙과 스케줄로 반복작업을 하는 RPA 로봇은 주말, 심야에 상관없이 사람보다 더 빠르고 정확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으며 담당자들은 이런 RPA 로봇을 통해 단순, 반복적인 업무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10월 RPA를 도입한 지 6개월만에 총 50여개 업무에 적용해 연간 2만4000시간을 절약했다. 구체적으로 ▲아파트 담보대출 기준시가 조회 및 입력(연 1800시간) ▲콜센터 상담사별 고객만족도 결과 전달(연 1700시간) ▲단체보험 추가가입(1500시간) 등에 RPA를 적용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RPA가 정착돼 직원들의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높아졌다"며 "사내 직원 만족도 조사에서도 96점, 향후 RPA 적용 의향 조사에서 94점을 점수를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RPA를 더욱 확산시키기 위해 현재 사내공모를 통해 추가 운영인력을 선발하고 2개월간의 역량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에도 기존 50개 업무에 더해 추가로 50개 업무를 자동화해 직원들의 효율적인 업무환경을 구축할 방침이다.

DB손해보험은 RPA 전문기업 아주큐엠에스와 함께 지난해 말부터 지난 4월초까지 1차 RPA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실제로 DB손해보험이 도입한 RPA 솔루션인 'UiPath'는 RPA 분야 글로벌 1위이며 도입 규모도 금융권 최대 규모다.

현재 DB손해보험에서는 총 28개의 업무가 RPA를 통해 수행되고 있다. 보고서작성, 계약관리, 전자문서관리, 자료수집, 모니터링, 지수업데이트 등의 업무를 RPA를 통한 자동화 업무로 전환했다. 이를 통해 전사적으로 연간 약 2만9000시간이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RPA를 통한 업무자동화로 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에서 벗어나 보다 창의적인 업무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며 "기존에 적용된 28개의 업무 외에도 지속적으로 신규업무를 발굴해 RPA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오렌지라이프도 지난해 3월부터 데이터 산출, 보험 상품 및 보장 내용 관리, 사후 관리 등 총 33개 프로세스에 RPA를 도입해 전체적인 업무처리 속도가 평균 51% 향상되는 효과를 거뒀다. 특히 '수수료 검증을 위한 기초데이터 산출 업무'는 처리시간이 기존 12시간 이상에서 4시간으로 대폭 감소됐다.

이외에 지난 2017년 6월 보험업계 최초로 RPA를 도입한 삼성화재는 현재 65개 단순 업무에 RPA를 적용해 운영하고 있다. 같은해 10월부터 라이나생명도 RPA 시스템인 ‘LINA BOT’을 총 34개 프로세스에 적용한 결과 하루 약 23시간이 소요되던 반복 업무가 약 1.87시간으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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