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탄의 인형'은 지난 1988년도에 처음 개봉돼 전 세계에 공포의 처키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애나벨' 역시 2014년도부터 꾸준히 시리즈로 개봉되며 다음 영화 개봉을 기다리는 관객들이 다수 분포했다. 국내외 영화 산업에서 최근 들어 가장 떠오르는 주제는 '덕후'다.
어벤져스 시리즈가 10년 동안 쌓은 팬층으로 최근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하며 국내에서만 1300만 관객 수를 기록했다. CGV 관계자는 지난해 기자 설명회 자리에서 2011년 기준 20대의 영화 관람률이 가장 높았다며 2019년에는 20대 후반에서 30대의 관람률이 가장 높았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에는 어느 해부턴가 귀신, 사탄 등이 등장하는 공포 영화가 최소화됐다. 7월 극장가에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영화는 '비스트'와 '진범'이다. 범죄와 관련해 쫓거나 쫓기는 범죄 스릴 장르의 작품들이다.
혹자는 이를 자극적이고 강렬한 외국 영화에 상대가 되지 않은 탓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공포에 대한 또 다른 정의라고 볼 수도 있다.
귀신이 칼을 들고 쫓아오는 비현실적인 공포에서 벗어나 범죄자의 살인과 추격전이 보다 더 현실적인 공포심을 줄 수 있다. 지난해 개봉된 영화 '도어락'은 다수의 관객들에게 "무섭다"는 평가를 받았다. 혼자 사는 여성의 집에 한밤중 강제로 들어오려는 이가 귀신 들린 인형일 때보다 사람일 경우가 훨씬 공포심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올 여름은 덕후들을 위한 클래식 공포 영화와 현실적인 공포를 선사할 국내 스릴러 영화가 극장에 시원함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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