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 "조중친선 불패성 세계에 과시"…美, 특별한 논평 없어

▲ 평양 능라도 5·1 경기장에서 전날 오후 9시 30분(북한시간)무대에 오르는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주석.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조선중앙통신은 21일 보도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평화와 발전을 위해 북·중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로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보도에 의하면 앞서 20일 금수산 영빈관에서 열린 회담에서 만난 두 정상은 "조중(북중) 두 나라 사이의 관계를 깊이 있게 더욱 발전시키는 것은 두 나라의 공동의 이익에 부합되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과 발전에 유리하다고 평가했다"고 강조했다.

중국중앙(CC)TV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인내심을 갖고 계속 미국과 대화를 통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시 주석은 북한의 안보와 발전을 "힘이 닿는 한 도움을 주겠다"고 했지만 이날 통신 기사는 이러한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조중친선의 불변성과 불패성을 온 세계에 과시하는 결정적 계기로 되며 새로운 활력기에 들어선 조중 두 나라 사이의 친선관계를 더욱 공고 발전시켜나가는 데서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고 시 주석과의 방북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시 주석은 "조선의 당과 정부의 지도간부들, 무력기관의 간부들 그리고 평양시의 각 계층 군중들이 따뜻이 맞이해주고 열광적으로 환영해준 데 대하여 사의를 표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특히 중국 언론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한반도 핵문제에 대한 정치적 메시지에 주목했다.

이날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은 여러 사람이 바라고 지지한 것으로 대세이며 평화로운 대화의 기치를 지속해서 높여 지역 및 세계의 평화와 안정, 번영 실현을 위해 더 큰 공헌을 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는 앞으로 중국이 한반도 문제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북·미 비핵화 협상에서 중국의 과연 ‘해결사’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해 주목되는 지점이다.

이어 "김 위원장과 성과 있는 회담을 통해 북·중 관계의 밝은 미래를 함께 그리며 중요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면서 "우리는 북·중 양측이 전통 우의를 계승하고 시대의 새로운 장을 계속 써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시진핑 주석은 김정은 위원장의 정치 지도력을 추켜세웠다. 특히 북한의 경제 발전 및 민생 개선 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중국은 북한과 함께 북·중 관계와 지역의 영구적 평화, 공동 번영의 밝은 미래를 열어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김정은 위원장도 이어 "북·중이 사회주의를 공동 건설하는 과정에서 오랜 세월을 함께하며 서로 지지하는 훌륭한 전통을 형성해왔다"라고 시 주석의 찬사에 화답했다.

이처럼 두 정상과의 만남은 환담과 우호 증진과 협력을 다지며 한반도 주변 정세에 대한 평화 의지를 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나와 시 주석은 북·중 우의의 새로운 발전을 이뤘고 양측은 협력 강화와 깊은 의견 교환을 통해 중요한 공동 인식을 달성했다"면서 "북한은 예전처럼 중국과 나란히 서서 북·중 친선 협력의 새로운 장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회담에 앞서 두 정상은 리설주·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환담을 나누고 두 나라 국기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날 회담장에 참석한 북측 인사는 최룡해 상임위원장, 김재룡 총리, 리수용 당 국제담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 등이다.

중국 측에서는 딩쉐샹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원,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허리펑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중산 상무부장,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먀오화 정치공작부 주임이 동행했다.

한편 미국은 북·중 정상회담에 특별한 메시지를 내놓지 않고 있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무역 전쟁을 두고 양국 정상의 ‘일전’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G20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북·중 정상회담이 자체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종종 국제 정세에 관한 자신의 입장을 트위터로 전하던 트럼프 대통령도 북·중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의 무역 전쟁 ‘일전’ 앞둔 상황이다.

특히 재선 도전 공식 선언 이후 지지층 확대를 위한 가시적인 대내외 성과 확보가 절실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중 회담으로 시작되는 G20회담 결과가 결국 자신의 정치 지도력에 대한 여론 향방을 가를 수 있는 결과로 작용할 수 있다.

복잡한 상황을 맞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는 이번 시진핑 주석의 방북 이 교착상태를 맞은 북·미협상의 ‘해결사’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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