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유인석 횡령금액 11억원으로 늘어…이문호 보석 요청

▲ 승리와 린사모 추정 여성.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최유진 기자] 강남 클럽 '버닝썬'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대만인 투자자 '린사모'를 횡령 혐의로 21일 중 입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린사모가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와 전 유리홀딩스 대표 유인석(34)과 짜고 버닝썬 자금을 횡령한 것으로 보고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으로 입건을 검토 중이다.

경찰은 린사모가 자신의 국내 가이드 겸 금고지기 안모씨가 관리하는 대포통장을 활용해 MD(클럽 영업직원)를 고용한 것처럼 꾸민 뒤 MD 급여 명목으로 약5억7000만원을 횡령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앞서 린사모를 상대로 한 서면조사에서도 그가 승리 및 유 전 대표의 자금 횡령 과정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버닝썬 자금 5억3000여만원이 서울 강남 주점 '몽키뮤지엄'의 브랜드 사용료 및 네모파트너즈 컨설팅 비용 명목으로 흘러 들어간 정황을 포착했다. 몽키뮤지엄은 승리와 유 전 대표가, 네모파트너즈는 유 전 대표가 각각 설립했다.

여기에 린사모와 공모관계가 추가로 드러남에 따라 승리와 유 전 대표의 횡령 의심액은 약 11억원으로 늘어났다.

승리와 유 전 대표는 몽키뮤지엄을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하고 유흥주점 방식으로 운영했다가 적발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승리는 2015년 일본인 사업가 A회장 일행에게 성매매를 알선하고 본인이 직접 성매수도한 혐의(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도 받고 있다.

이에 경찰은 지난달 승리와 유 전 대표의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주요 혐의인 횡령 부분은 다툼의 여지가 있고 나머지 혐의 부분도 증거인멸 등 구속 사유를 인정하기 어렵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경찰은 버닝썬의 최대 주주인 전원산업 이 모(69) 회장과 최 모(59) 대표도 횡령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이들은 버닝썬 이문호(29)·이성현(46) 공동대표 등과 공모해 버닝썬 임대료를 3개월 만에 6배 이상 부풀려 7억4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버닝썬 관련 횡령 의혹 수사 막바지에 다다른 경찰은 다음 주 초 승리와 유 전 대표, 린사모, 린사모 가이드 안모씨, 전원산업 이 모 회장과 최 모 대표, 버닝썬 이문호·이성현 공동대표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반면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기소된 클럽 '버닝썬' 이문호 대표(29)는 법정에서 울먹이며 불구속 재판을 받게 해달라고 호소했다고 알려졌다.

이 대표는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4단독 이기홍 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연로하신 아버지가 말기 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상황"이라며 보석 허가를 요청했다.

그는 "아버님이 본 저의 마지막 모습은 구속돼 이렇게 수의를 입은 모습"이라며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상황에서 불효하고 있다는 죄스러움에 하루도 버티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부모님을 부양할 수 있는 사람은 저밖에 없다"며 "아버님의 항암치료도, 생계도 제가 없으면 힘들다"고 울먹였다.

이 대표 측은 이 밖에도 증거인멸이나 도주의 우려가 없다며 보석 신청을 허가해달라고 요청했다.

2018년부터 올해 2월까지 서울 강남의 클럽 등에서 엑스터시와 케타민을 포함한 마약류를 10여차례 투약한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 대표 측 변호인은 "이 대표에게 마약을 건네줬다고 지목된 이들과 마약을 나눌 정도의 친분이 없다"고 주장했다.

검사에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온 것을 두고는 처방받으면 먹을 수 있는 수면제 성분이 나왔을 뿐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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