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상반된 반응 보이면서 경계

▲ 21일 오전 청와대에서 고민정 대변인이 대통령비서실 인사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김수현 정책실장 후임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을, 윤종원 경제수석 후임에 이호승 기획재정부 1차관을 임명했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일명 재벌 저격수로 불리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청와대 정책실장에 21일 임명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과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 후임에 각각 김상조(58) 공정거래위원장과 이호승(55) 기획재정부 1차관을 임명했다.

청와대는 21일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에 김상조 현 공정거래위원장(왼쪽)을, 경제수석에 이호승 현 기획재정부 1차관을 임명했다. 사진 =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J노믹스 설계자로 공정거래위원장에 발탁되면서 2년 동안 대기업 순환출자고리 해소와 불공정 거래 관행 개선 등의 성과를 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김상조 신임 정책실장은 현 정부 초대 공정거래위원장을 맡아 뛰어난 전문성과 균형감 있는 정무 감각을 바탕으로 국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경제분야 핵심 국정기조인 공정경제 구현에 크게 이바지해왔다”고 평가했다.

고 대변인은 “김 실장은 그동안 학계와 시민단체 등에서 활동해온 경력이 있어서 그만큼 민생의 어려운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그런 점에서 민생경제를 잘 챙길 수 있는 부분을 높이 평가했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우리 경제의 3대 축이 소득주도성장, 공정경제, 혁신성장인데 그동안 공정경제와 관련해 공정거래위원장으로서의 역할이 있었기 때문에 그 연장선상에서 정책실장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재벌개혁 가속화에 대해서는 “공정거래위원장의 역할이 기업의 길을 막는 것이 아니다”며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 것이 공정거래위원장이고, 김상조 실장은 공정위원장으로서 기업의 갑질 문화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았을 뿐이지 기업에 반대하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평가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일축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여의도 국회 예결위장에서 열린 현안및 안보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이에 대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당 안보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에게 “기존의 실패한 경제 정책을 더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평가절하했다.

나 원내대표는 “총체적인 안보실패에 대한 교체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외교 안보 라인의 교체를 더 먼저 했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북한 목선 귀순과 관련해서 비판을 가햇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강원도 속초시청에서 열린 당 현장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이번 인사를 계기로 소득주도성장(소주성)이라는 잘못된 경제정책을 빨리 수정하라”고 촉구했다.

오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지금까지 잘못된 방향, 소위 소주성이라는 정책기조를 하루빨리 방향전환해서 어려운 민생경제를 살리는데, 그리고 기업이 활성화되고 그 속에서 일자리를 찾아가는데 역할 했으면 좋겠다”고 김 실장에게 당부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답답한 경제 상황의 타개를 위한 인사”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경제라인 투톱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대한민국 경제의 체질개선을 위한 뚝심과 인내”라며 “새로운 변화에 혼란이 있을 수 있으나 이를 지혜롭게 극복하는 대안 제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제1차 민생입법 추진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전문성과 실무 능력이 검증된 인사”라고 평가했다.

이 대변인은 “현 정부 초대 공정거래위원장을 맡아 재벌개혁과 양극화 해소 등 공정경제의 실현을 위해 탁월한 역량을 보여준 분”이라며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복지·교육 등 총체적인 측면에서 문재인 정부의 국정 철학과 비전을 현실화 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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