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롯데홀딩스 주총서 신 회장 이사 재선임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지주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로 재선임되며 '원톱' 자리를 지켰다.

롯데지주는 도쿄 신주쿠 사무실에서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주총에서는 신 회장을 포함한 이사 5명 선임안 등 회사가 제안한 4개 안건이 모두 과반수 찬성으로 승인됐다. 이에 따라 신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은 이사직에 재선임됐다. 지난 2015년 7월 롯데홀딩스 대표에 오른 후 4년 만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본인 이사 신규 선임 안건을 제출하며 복귀를 시도했으나 좌절됐다.

형제간 경영권 분쟁은 지난 2015년부터 시작됐다. 올해까지 6차례에 걸쳐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대결은 모두 신 회장의 승리로 끝났다.

롯데 관계자는 "일본 주주들도 신 회장의 한일 통합 경영 성과와 투자를 인정해 신 회장을 이사로 재선임했다"며 "신 전 부회장은 준법경영 위반으로 해임됐기 때문에 이사 선임을 부결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신 전 부회장은 경영권 분쟁에서 부정행위를 한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이에 지난 2014부터 2015년 일본 롯데홀딩스와 롯데상사, 롯데아이스 등 주요 계열사 이사직에서 해임됐다. 신 전 부회장은 한국과 일본 법원에서 이사직에서 해임된 것이 부당하다며 소송을 제기했으나 3심에서도 최종 패소해 사실상 경영 복귀가 무산됐다.

반면 신 회장은 경영에 복귀하고 대규모 투자와 일자리 창출, 글로벌 경영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이에 신 전 부회장은 이번 주총에서 신 회장에 대한 해임안은 제안하지 않았다. 이로써 3년 넘게 지속해온 형제간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마침표를 찍게 됐다.

이날 주총에서 신동빈 회장은 일본 롯데 이사진을 만나 호텔롯데 상장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이끌어 낸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롯데그룹 지배 구조는 롯데지주와 호텔롯데를 양대축으로 한 과도기 상태다. 신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4% 보유하고 있다. 신동주 회장을 비롯한 기타 인사가 34%, 일본 경영진이 53%를 보유 중이다.

신 회장은 형제의 난에 종지부를 찍은 만큼 지주사 체제 완성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의 영향력을 벗어나기 위해 호텔롯데 상장 작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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