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유일한 10대 '피터 파커' 홀로서기 담아

▲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사진=소니픽쳐스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 2일 개봉한다. 2017년 '스파이더맨: 홈커밍'에 이어 마블 스튜디오가 제작한 두 번째 스파이더맨 솔로 무비다.

영화는 엔드게임 이후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를 비롯한 동료들의 희생을 목격한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톰 홀랜드)의 홀로서기를 담았다. 일상으로 돌아온 피터 파커가 친구들과 함께 유럽으로 여행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히어로 임무를 잠시 내려놓은 피터는 유럽 여행 중에 짝사랑하던 엠제이(젠다야)에게 고백할 계획에 들떠있다.

그러나 전 세계를 위협하는 새로운 빌런 '엘리멘탈 크리쳐스'가 등장해 친구들을 위협하고 도시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어놓는다. 스파이더맨은 결국 친구들과 세계를 지키기 위해 의문의 조력자 미스테리오(제이크 질렌할)와 함께 빌런에 맞서 싸운다.

스파이더맨은 전작 '홈커밍'에 이어 풋풋한 소년 감성과 인간미가 넘치는 히어로 모습을 보여준다. 짝사랑 앞에서는 눈도 못 마주칠 정도로 수줍어하는가 하면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숙적을 응징하기도 한다. '절친' 네드와 남다른 우정도 지켜간다.

스파이더맨은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에 나오는 슈퍼히어로 가운데 유일한 10대 청소년이다. 히어로의 숙명을 감당하기에는 너무 벅차다. 그래도 왕관을 쓴 자는 그 무게를 견뎌야 하는 법. 스파이더맨은 점차 운명을 받아들이고 성장해간다.

이번 영화는 전체적으로는 액션과 코미디를 주축으로 한 성장 드라마다. 전편에 이어 메가폰을 잡은 존 왓츠 감독은 10대 소년이 진정한 영웅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냈다. 스케일도 한층 커졌다. 드론 등 첨단 기술을 동원해 구현한 장면 등 전례 없는 볼거리도 많다. 색다른 빌런과 반전을 갖춘 스토리도 흥미를 자아내 가족영화로 손색이 없다.

다만 '캡틴 마블' '어벤져스: 엔드게임' 등으로 관객의 눈높이가 한껏 높아진 점은 이 영화 흥행에 부담일 수 있다. 우주를 오가는 슈퍼히어로들과 최강의 빌런 타노스에 비해 스파이더맨의 활약이나 빌런의 존재는 다소 소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번 작품은 마블 세계관(MCU) 3단계 마지막 편으로 알려졌다. 그런 만큼 어벤져스 시리즈와 연결 고리가 자주 등장한다. 타노스의 핑거 스냅 이후 5년 동안 사라졌다가 다시 돌아온 현상을 '블립'이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한다. 스파이더맨과 아이언맨의 인연, 둘의 각별한 관계도 회상 신 등을 통해 자주 언급된다.

엔딩크레딧에는 두 개의 쿠키 영상이 존재한다. 조작된 뉴스와 복제 등 진짜와 가짜를 다룬 이 영상들은 다음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의 방향을 제시한다.

한편 영화의 두 주역인 톰 홀랜드와 제이크 질렌할은 지난 29일 내한해 다음 날인 30일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진행된 '웰컴 스파이더맨 팬페스트' 행사를 통해 한국 팬들을 만났다. 1일 오전 11시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진행되는 내한 기자간담회 및 각종 인터뷰 등을 통해 내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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