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9년 여성 100명당 남성 99.9명으로 추월
"남아선호사상 쇠퇴·여성수명 길기 때문"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10년 후 한국의 여성 인구가 남성을 추월할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 경제 활동 인구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여초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통계청의 '장래인구특별추계 2017∼2047년' 중위 추계결과(7월 1일 기준)를 보면 오는 2029년 한국의 여성 인구수는 2598만1454명으로 지난 1960년 추계 시작 시점 이후 처음으로 남성(2595만9144명)을 넘어선다.

여성 100명당 남성의 인구수를 뜻하는 '성비'가 2029년에 처음 100명대가 깨질 전망이다. 통계청의 전망을 보면 이러한 '여초화'는 현재진행형이며 2029년 이후에도 계속된다.

추계에 따르면 올해 성비는 100.5명(남성 2591만3295명, 여성 2579만5803명)이지만 꾸준히 떨어져 2029년 사상 처음으로 역전된다.

이후 이런 흐름은 계속 이어져 성비는 추계결과가 나와 있는 2047년(98.3명)까지 떨어진다.

나이별로 보면 20∼30대의 성비는 줄어들고 50대 이상에서는 성비가 늘어나는 추세다. 젊은 층에서 여성의 비중이 커지지만, 노년층에서는 작아진다는 의미다.

20대의 성비는 올해 113.8명이지만 2029년에는 107.2명, 2047년에는 103.4명으로 급감하고 30대는 올해 109.2명에서 2029년 113.4명으로 늘어나지만, 2047년에는 102.2명으로 줄어든다.

반면 50대는 올해 100.4명에서 2029년 102.3명, 2047년 112.3명으로 성비가 급증한다. 올해(95.3명)와 2029년(97.0명)에는 여초인 60대의 경우 2047년(103.5명)에는 '남초'가 된다는 게 통계청의 추계다.

일부 시·도 지역은 이미 여초 현상이 시작되고 있다. 추계 상 올해 기준으로 성비가 100명 미만(여성이 더 많은 곳)인 시·도는 서울(94.7명)·부산(96.4명)·대구(98.2명)·광주(99.3명)·전북(99.8명) 등 5곳이다.

하지만 처음으로 남녀 수가 역전되는 2029년에는 서울(92.8명), 부산(94.5명), 대구(96.7명), 광주(99.2명), 전북(99.7명), 대전(99.9명) 등 6곳으로 늘어난다.

2047년에는 서울(91.0명), 부산(93.0명), 대구(95.3명), 인천(97.4명), 대전(97.8명), 광주(98.3명), 전북(98.7명), 경기(99.5명) 등 8곳이 여초 지역이 된다.

통계청은 남아선호사상이 쇠퇴하고 고령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여성의 수명이 더 길어 남녀 인구 역전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여초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여성의 경제 활동도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달 여성 취업자는 1178만8000명, 경제활동참가율은 54.2%, 고용률은 52.2%를 각각 나타내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으로 보면 여성 인구가 남성을 역전하지만, 2047년에도 여전히 남성의 수가 더 많은 시·도가 더 많다.

대표적인 지역으로는 충남(105.5명)·울산(104.6명)·충북(104.3명)·경북(102.8명)·경남(102.8명)·전남(102.0명)·세종(101.1명)·강원(100.5명)·제주(100.4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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