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대통령 처음 군사분계선 넘어
김정은 남측으로 다시 넘어와 북미 정상회담

자유의 집을 나선 김정은 국방위원장, 트럼프 미국 대통룡, 문재인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한반도 평화의 운명을 가를 극적인 장면이 또 다시 연출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군사분계선 위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악수를 나눈 뒤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어 갔다.

군사분계선을 넘어간 북미 정상은 북측에서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악수를 나눈 후 또 다시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측으로 넘어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4월27일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는 ‘역사적 이벤트’를 연출한 데 이은 두 번째 ‘깜짝 월경’이 현실로 이어졌다.

역사적인 장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남측으로 넘어온 북미 정상이 자유의집에서 대기하던 문 대통령과 만나면서 역사상 처음으로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만남‘이 성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으로서 판문점 경계석(군사분계선)을 넘을 수 있었던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의 목소리가 직접 언론에 나가는 것이 쉬운 기회가 아니다. 아주 특별한 순간"이라며 "문 대통령이 역사적 순간이라고 했는데 그 말이 맞다. 김 위원장께 감사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사상 처음으로 우리 땅을 밟은 미국 대통령"이라며 "좋지 않은 과거 청산하고 좋은 앞날을 개척하는 남다른 용단"이라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함께 남측으로 넘어 온 직후 워싱턴을 방문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에 이에 대해 즉답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미 정상은 이후 자유의집으로 이동해 만남을 이어갔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각자 모두 발언을 한 후 취재진들을 내보내고 단독 회동에 들어감으로써 사실상 3차 북미 정상회담에 돌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판문점 회동을 두고 "오늘 만남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평화프로세스가 큰 고개를 하나 넘었다"고 말했다.

남북미 정상이 역사적인 판문점 회동을 이어가자 전세계 매체들은 긴급뉴스로 이를 타전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와 관영 신화통신 등 관영매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남북 군사분계선인 '38선'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짧은 만남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인민일보와 신화통신은 문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해 이번 깜짝 회동은 싱가포르 1차 북미회담과 하노이 2차 북미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이 세 번째 만남을 갖는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언론들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밟았다는 사실에 중점을 두고 신속히 보도했다.

공영방송 NHK는 이날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비무장지대(DMZ)에 도착할 때부터 1시간 30분 가량을 생방송하며 관련 소식을 전했다.

NHK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만나 북한 땅을 밟자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미국 대통령이 최초로 북한에 갔다"는 내용의 자막을 내보내며 긴박하게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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