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째 '마이너스'…반도체 25.5%·석유화학 24.5% 급감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우리나라 수출이 7개월 연속 감소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고 세계 교역 위축으로 수출 활력이 둔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5% 줄어든 441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수출 하락폭은 2016년 1월(-19.6%)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수입은 11.1% 감소한 40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원유, 반도체 제조 장비, 디젤 승용차 등의 품목을 중심으로 수입이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41억7000만달러로 석 달 만에 상승세로 반등해 89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지난달 수출은 반도체·석유화학·정유산업의 글로벌 업황 부진으로 단가 급락과 중국 쪽 수출 감소폭이 컸던 게 직격탄이 됐다. 반도체 단가는 33.2% 하락했다. 석유화학 및 석유제품 수출 단가도 각각 17.3%와 11.6%가 떨어졌다.

특히 중국의 성장 둔화 지속에 따라 대중 수출은 24.1% 감소하면서 2009년 5월(-25.6%) 이후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품목별로는 석유화학(-24.5%), 석유제품(-24.2%)이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선박(46.4%)·자동차(8.1%)는 수출이 증가했다. 바이오헬스(4.4%)·이차전지(0.8%)·전기차(104.3%) 등 신(新) 수출 동력 품목도 호조세를 유지했다.

특히 상반기 자동차 수출 증가율은 7.0%가 늘어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선박은 지난 3월부터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일반 기계 수출도 양호하다.

우리 수출을 견인해 왔던 반도체의 경우 지난 5월 -30.5%에 이어 -25.5%로 수출 급락이 계속됐다. 반도체를 제외하면 상반기 수출은 4.8% 감소하는데 그쳤다.

반도체·석유화학 품목의 경우 수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수출 물량은 증가세를 유지해 수출단가 하락이 최근 수출 감소의 주된 요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나라별로는 중국(-24.1%)과 아세안(-8.5%)은 수출 부진이 지속됐으나 신흥지역인 중남미(8.3%)와 독립국가연합(9.4%) 등의 수출 호조세는 유지됐다.

상반기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수출은 8.5% 감소한 2715억5000만달러, 수입은 5.1% 줄어든 2520억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195억5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한편 산업부는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세계 교역 위축 등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에다 일본의 반도체 소재 등 수출규제까지 겹치면서 이날 긴급 수출 상황 점검 회의를 갖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성윤모 산업장관은 이 자리에서 "정부와 수출지원 기관은 현재의 수출 부진 상황에 대한 엄중한 위기의식을 갖고 총력 지원체계를 대폭 강화하며 기업들도 과감한 투자와 적극적 시장 개척에 나서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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