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부품소재 의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기적 피해 불가피…
일각선 '호재' 가능성 제기 "압도적 기술력 바탕으로 국내외 수입루트 다각화"
이미 업계선 규제조치 대비 2~3개월의 재고 물량 확보 거

▲ 日,"반도체 부품 수출 규제" 단행.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일본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서 쓰이는 핵심 재료에 대해 ‘보복성’ 수출 규제를 단행한다고 1일 발표했다.

이로 인해 반도체 핵심 부품을 일본에 의존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단기적 피해가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대응 방향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에야 말로 ‘일본을 탈출할 기회’라며 위기 상황이 반전될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해 주목을 끌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이날 "오는 4일부터 포토리지스트(Photoresist), 에칭가스(Etching gas), 플루오린 폴리이미드(Fluorine polyimide) 등 3대 소재를 관련 제조 설비와 기술을 포함해 한국으로 수출할 때 '포괄수출허가' 대상에서 제외하고 개별 심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일본이 반도체 부품에 대한 수출 규제를 단행할 경우 우리나라는 수출 허가 취득 절차를 면제받는 이른바 '화이트 국가'에서 제외된다. 또한 일본에서 반도체 소재를 들여올 때마다 매번 건별로 평균 90일 정도 소요되는 행정적 허가절차를 밟아야 한다.

하지만 일본의 이번 조치가 오히려 한국에는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는 시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술의 탈(脫)일본화'를 가속화 해 오히려 부품 제조 강대국으로 도약할 수도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는 적기라는 관측이다.

우리나라 반도체 부품 사업이 일본 의존도를 줄이고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메모리반도체 분야의 압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수입 루트를 다각화한다면 국산 반도체 업계에 충분한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반도체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면 오히려 전화위복의 국면을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한국 기업들이 반도체 재료 등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없다고 판단할 경우 중장기적으로 다른 거래처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탈일본' 움직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미 지난해부터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대비해 2~3개월의 재고 물량을 확보하는 등 일본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현실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수입 루트를 개발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재 일본 정부가 감행하는 '수출 규제'는 최근 한국 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문제 판결에 대한 정치적 요인으로 시작된 만큼 앞으로의 한·일 외교 변화 양상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