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문재인 대통령 간 '9·30 판문점 깜짝 회동'의 결실을 위한 과제가 남아 있다. 개성공단 재가동과 남북경협 재개의 물꼬를 트는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중 한국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기업인들은 미·중 무역분쟁 타결, 관세 완화, 미국 투자 혜택 확대 등을 통해 한국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활로를 열어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경제 여건과 외교 관계가 첨예하게 얽혀있는 만큼 남·북·미 3자 정상의 행보에 중소·중견기업계의 이목이 쏠리는 모양새다. 개성공단과 남북경협, 미·중 무역분쟁은 모두 북·중 및 미·중관계에 얽혀있는 문제이기에 이번 남·북·미 회동이 이런 문제의 해답을 푸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 바 큰 것이다. 경제협력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우리 정부가 3자 간 균형을 잘 잡아줘야 하는 숙제가 남은 것이다.

문 대통령 자신도 '한반도 신(新)경제지도'를 통해 남북 경협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했던 터다. 한반도 신경제지도는 금강산, 원산·단천, 청진·나선을 북한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한 뒤 남북이 공동개발하고 해안과 러시아를 연결해 동해권을 '에너지·자원 벨트'로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또 수도권과 개성공단, 평양·남포, 신의주를 잇는 서해안 경협벨트를 건설해 서해권을 '산업·물류·교통벨트'로 잇겠다는 포부다. 물론 북한은 현실적으로 가장 필요한 분야로서 전력과 철도·도로로 알려진 만큼 실현 가능한 분야부터 가시화되도록 착실히 준비해야겠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사업의 정상화도 과제다.

관건은 '환경 조성'이다. 유엔과 미국 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해제다.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가 앞당겨져 한민족 경제공동체의 번영을 실현해야겠다. 물론 북한이 현실적으로 가장 필요한 것은 전력과 철도로 알려져 있다. 실현 가능한 분야부터 가시화되도록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 동의 아래 착실히 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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